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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철저조사 지시… 내란방조는 적반하장”/정승화·장태완씨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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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철저조사 지시… 내란방조는 적반하장”/정승화·장태완씨 반응

입력
199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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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보다 계엄선포 등 사후조치 더 급했다”/“대통령 재가없이 연행 위법… 당연히반란” 정승화전육군참모총장은 15일 전두환전대통령이 검찰에 제출한 12·12 관련 답변서 내용에 대해 『12·12를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한 전씨측 답변서는 허구이자 조작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씨는 우선 「김재규가 박정희대통령을 시해했다는 사실을 안 10월26일 하오 11시30분 정총장은 육본 벙커에서 김진기헌병감에게 김씨를 정중히 대하라고 지시하는등 기회주의적 태도를 취했다」는 부분에 대해 『당시 막강한 중앙정보부장인 김을 조심해서 다루라는 뜻이었고, 전두환당시합수본부장에게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시해범 색출작업을 소홀히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정신이 없었던데다 육군참모총장으로서 범인이 누구인가보다는 계엄선포 문제등 사후조치가 더 시급했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전전대통령이 답변서와 함께 제출한 참고서류에서 「정총장은 당시 김재규와 매우 가까웠고 내란방조혐의가 있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79년 2월 총장취임후 김재규와 처음으로 식사를 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으며 내란방조혐의가 있다는 부분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정씨는 또 합수부조사과정에서  자신이 「궁정동 안가를 떠나 육본으로 오는 차중에서 김재규와 계엄선포 및 20사단 동원문제를 협의했다」는 참고인진술을 삭제하는 한편 「노재현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김재규를 체포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결심, 체포를 지시했다」고 수정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정경식검사 이학봉중령 변규수준장등이 내 설명을 듣고 정리한 내용이 너무 부실해 나무랐으나 토씨만 고치고 주요내용을 바꾼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전씨가 자신의 주장이 정말 사실이고 국민들 앞에 역사의 진실을 성실하게 밝힐 자세가 돼 있다면 정당하게 법정에 나와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태완당시수경사령관도 『정승화당시계엄사령관이 만에 하나 10·26에 가담했더라도 대통령의 재가없이 연행한 것은 실정법 위반으로 당연히 반란』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또 『소장급 군인이 대통령의 집무실에 찾아가 상관인 계엄사령관의 연행을 강요한 사실조차가 상식밖이다』라며 『당시 정총장이 혐의가 있더라도 대통령의 인사발령을 통해 직위를 해제한 뒤 연행, 조사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특히 노국방장관이 『병력동원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는데도 이를 어겼다는 주장과 관련, 『수경사령관은 육군참모총장의 사전승인 없이 군병력을 동원한 모든 사람에 대해 체포 및 사살할 의무가 있다』며 『전두환씨를 비롯한 12·12 주도세력이 나를 반란자로 낙인찍고 있는데 실소를 금할 수없다』고 말했다.

 그는 『합수부측의 일부 장성들은 전방에서 국토를 지킬 의무를 저버리고 서울에 나타났다. 나에게도 「반란」에 가담할 것을 여러차례 종용한 12·12 주역들도 있었다. 그들이 사전에 쿠데타를 공모했다는 증거는 헤아릴 수없이 많다』고 주장했다.【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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