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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인 땅마다 1급요지로/세금착복 안영휘씨 소유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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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들인 땅마다 1급요지로/세금착복 안영휘씨 소유 부동산

입력
199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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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동료공무원 곳곳 결탁의혹/구의회 전의장부인과 공동매입도 인천 북구청 세금횡령사건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비리규모가 크고 수법이 악질적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세무공무원들의 세금착복으로 표면화한 이 사건은 상급자등 다른 공무원들과 유착, 개발정보를 빼내 1급요지에 부동산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의 주범 안영휘씨는 관청주변의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매입시기도 이들 관청주변에 대한 개발이나 관청 이전설이 나돌던 때여서 동료공무원들로부터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을 면할 수 없다.

 안씨는 인천시의 구월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끝난 89년 9월 인천시청 부근인 남동구 구월 1동 1129의 15,16번지등 2개필지 2백14평을 매입했다. 당시 평당 2백만원이던 가격이 현재는 7백여만원으로 3배이상 뛰었다.

 인천시는 81년부터 89년 6월까지 구월동을 포함, 남동구 만수·간석동일대 1백14만7천2백평에 대해 구획정리사업을 벌였었다.

 안씨가 이곳 땅을 매입할 당시 이 일대는 거의 논밭으로 84년 입주한 시청만 덩그러니 들어서 있었으나 경기은행 본점이 89년부터 도로 맞은편 부지에 건물을 짓기 시작해 지난해 3월 입주했고, 이후 노동청·교육청등 각종 공공기관들과 금융기관들이 속속 입주하는등 인천시내에서 개발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또 시가 그동안 업무용 시설만 건축이 가능하도록 돼있는 이 일대를 92년 상업용 건물도 들어설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땅값이 폭등했다. 이는 안씨가 구획정리사업이 끝난 뒤 땅을 매입하긴 했지만 상업용건물 신축을 허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사전에 입수,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곳에는 올해초부터 안씨의 부인 노모씨(52)등 2인의 명의로 지하 1층, 지상 5층의 주상복합건물이 건축되고 있다.부동산관계자들은 건물시가는 대지가격을 포함, 20억원을 넘을것으로 보고 있어 당초 안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8억원의 3배나 된다. 

 안씨는 또 북구청 바로 맞은편인 북구 부평동 373의 26 나대지 2백50평을 김모(58·여·북구 부평5동) 정모씨등과 공동으로 매입, 부흥주차장을 운영중이다.

 이 주차장부지의 매입시기는 90년 3월 22일로 북구청이 오는 96년초 토개공의 갈산택지개발지구내인 북구 부평동879 4천1백60평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부지매입예산을 편성하는등 매입을 추진하던 때다. 북구청은 현재 청사부근에 있는 구보건소를 현 청사내로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청사부지를 일반에게 매각할 방침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관계자들은 청사이전에 따라 주변이 개발될 것을 고려, 이 땅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안씨와 공동명의로 매입한 김씨의 남편은 93년 10월 사망한 전 북구의회 의장 한모씨였으며 한씨는 시의원에 출마하기 전에 건영종합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낸 것으로 드러나 금융업자인 한씨와 구청 공무원인 안씨가 구 행정관련 정보를 빼내주고 한씨가 자금을 대는 유착관계 가능성도 드러나고 있다. 

 안씨는 또 89년 10월 북구청 바로 옆인 북구 부평동 442의 8에 1백30평규모의 2층 사무실건물을 동생(46) 명의로 매입했는데 현재 평당시가는 1천만원을 호가, 땅값만 13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북구청 직원들에 의하면 안씨는 경기 김포군청주변에도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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