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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밀보호/안기부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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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밀보호/안기부도 나섰다

입력
199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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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세미나 공개후원자청 “변신”/자료제공·행사비용도 일부 부담/“정보지키기에 국내기업 사활”인식 반영 안기부가 산업기밀보호 세미나의 후원을 자청하고 나서 경제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하오 대한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안기부가 후원하는「산업기밀, 어떻게 보호할수 있나」라는 이색적인 주제의 세미나가 열려 재계의 화제거리가 됐다.

 최근 국제적인 산업스파이사건은 물론 국내 경쟁사간의 기술절취사건이 발생하는등 산업기밀보호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5백명 이상이 참석, 복도까지 차는 대성황을 이뤘다.

 산업기밀보호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지만 국가최고정보기관인 안기부가 국가경쟁력강화와 대민서비스차원에서 산업기밀과 관련된 자료와 기밀관리요령등「고급자료」를 제공해준다는데 대한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으로 주최측은 풀이했다.

 안기부는 이날 세미나에서 자료제공외에도 강사료 및 행사비용의 일부를 부담했다. 안기부는 지난해 한국지적소유권학회와 공동으로 산업스파이에 대한 비공식세미나를 가진 적은 있지만 민간경제단체가 주최하는 세미나를 공개적으로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기부 관계자는『무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혁신과 개발 못지않게 자체 개발한 기술과 영업정보를 지키는 일 또한 한 나라 산업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되고있다』며『국내 첨단기술과 산업기밀을 보호하고 중소업계등 산업계 전반에 기밀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세미나를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관계자들은 각국 정보기관들이 이미 수년전부터 경제전쟁을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첩보체제를 대폭 강화하는등 거국적인「산업첩보전」을 전개하고 있는데 비하면 안기부의「변신」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세미나후원에 대해서는 환영일색이다. 정보수집력의 한계로 대외통상업무와 해외시장개척등에서 숱한 난관을 겪어야했던 기업관계자들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안기부가 산업첩보전의「첨병」역할을 해 줄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정갑영연세대교수는『최근 외국기업의 국내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국내기업들이 외국근로자를 많이 쓰게 되고 해외투자도 늘리기 때문에 산업정보유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며 ▲산업정보 관리에 대한 인식을 새로 하고 ▲산업기밀보호및 관리를 핵심적 기업경영전략의 하나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기밀의 침해유형과 대응전략」을 발표한 정영철변호사는 침해유형을 6가지로 나누어 소개한후 영업비밀보호제도는 신규기업 참여저해등 역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신중히 운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경험발표에 나선 삼성전자 이상렬부장은『기술정보는 물론 인원 문서 시설 통신 전산 소프트웨어등이 모두 보호대상』이라고 말하고 법적으로 보호가 되는 지적재산권전담부서와 기업자체의 보안관리에 필요한 전담부서등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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