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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롬 불법복제/기업형 해커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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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롬 불법복제/기업형 해커 설친다

입력
1994.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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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SW·음란물 PC통신 통해 판매/거래방식 007작전 방불… 회원제도 수천만원 상당의 국내외 유명 소프트웨어를 대용량 기록매체인 CD 롬으로 불법복제, PC통신을 통해 대량 판매하는 기업형 해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복제장비인 「CD 레코더」를 이용해 플로피디스켓 저장용량의 6백배가 넘는 CD 롬 타이틀에 몇천만원씩 하는 국내외 고가프로그램이나 음란물을 대량복사, 천리안 하이텔등 PC통신망의 매매정보란에 광고를 낸뒤 7만∼12만원의 헐값에 판매, 물의를 빚고 있다.

 하이텔의 경우 지난 7월 불법복제된 CD 롬 타이틀을 불법판매하던 가입자가 첫 적발된 이후 지금까지 11명이 적발됐으며 천리안등도 최근 불법판매사례를 알리는 이용자들의 신고가 부쩍 늘어 PC통신운영자들이 이를 감시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불법거래는 007작전을 닮은 은밀한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 이들은 우선 PC통신 매매정보란에 「CD 롬 타이틀에 관심이 있는 분은 아래 무선호출번호로 연락바랍니다」와 같은 전자메일을 게시한다. PC통신 이용자가 이런 광고를 보고 무선호출하면 조심스러운 신분확인과정을 거쳐 가격을 흥정하고 대금을 온라인통장에 입금하도록 요구, 입금사실이 확인되면 소포로 물건을 부쳐준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전자메일을 게시판에 올린지 30분만에 지워버리거나 다수의 ID를 혼용하는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 통신운영자들의 감시를 교묘하게 피해나가고 있다.

 하이텔의 불건전PC통신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CD 롬 타이틀 불법복제판매는 여름방학인 7, 8월에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월 4만5천∼8만원만 내면 매달 최신 타이틀을 보내주는 회원제운영방식까지 등장했다』면서 대책마련을 강조했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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