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통해 방광에 모였다가 요도를 지나 밖으로 배출된다. 신장에서 요도까지를 요로라고 하는데 이 요로가 세균에 감염되면 요로감염, 신장에까지 감염되면 신우신염이라고 한다. 요로감염은 사춘기가 될 때까지 모든 여아의 3%, 남아의 1%에서 발생하는 상당히 흔한 질환이다.
요로감염 특히 신우신염이 있으면 고열이 나고 큰 아이들의 경우 옆구리가 아프고 소변을 눌 때 통증을 갖기도 해 비교적 쉽게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 특히 2세이하의 아기들은 열만 나거나, 보채고 잘 먹지 않고 경우에 따라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등 아기들에게 흔한 감기나 장염의 일반적 증상과 비슷해 검사를 해보지 않고는 진단이 어려운 때가 종종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열만 있고 다른 증상이 없을 때 흔히 열감기라고 하는데 이중 일부는 요로감염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후에 요로감염으로 판명된 아이들중 어려서 유난히 열이 자주 났었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요로감염의 진단은 소변배양검사를 시행하여 세균을 확인해야 하지만 흔히 소변에 백혈구가 많이 배출되므로 보통 하는 소변검사가 진단에 크게 도움이 된다.
한편 요로감염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흔히 방광요관역류가 동반된다. 방광요관역류란 방광에 모여있던 소변일부가 신장쪽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현상을 말한다. 방광요관역류가 있고 요로감염이나 특히 신우신염이 있으면 신장에 상처가 나기쉽고 상처가 심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소변에 단백질이 섞이게되며 심지어 우리몸에서 찌꺼기를 걸러내는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는 만성신부전이 될 수도 있다.
여자아이들의 경우 신장에 상처를 입게되면 후에 결혼하여 아기를 가졌을 때 혈압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또 젊은 나이인데도 혈압이 높다면 본태성 고혈압외에 요로감염과 역류에 의한 신장의 상처를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로감염을 조기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면 역류가 있더라도 이런 합병증들을 예방할 수있다.<최용·서울대병원소아과과장>최용·서울대병원소아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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