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직할시」 논란 구체언급 없이/“내용알아본뒤 내무부 할일 할것” 최형우내무장관이 11일 하오 귀국했다. 우리와 행정체계가 유사한 일본의 지방행정조직등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지난6일 일본 자치성초청으로 출국한지 6일만이다. 최장관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속 여권의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울산시의 직할시 승격등 2차 행정구역개편문제에 대해 『할말이 별로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한사코 피했다. 『일본일정이 너무 바빠 출국한 뒤의 자세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며 『내용을 충분히 알아본 후 내무부가 해야할 일을 해나가겠다』고 간단하게 대답했을 뿐이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민주산악회 전현직간부등 측근들과 함께 울산출신의 김채겸 차화준 차수명의원과 안성표울산시의회의장, 김동린울산상공회의소의장등이 나와 최장관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최장관이 곧바로 출구로 나가는 바람에 불발에 그쳤다. 또 같은 시각 여의도 민자당사에서는 울산시의회의원 9명이 울산시의 직할시승격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울산시의 직할시승격문제는 최장관이 일본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여전히 찬반양론이 맞서는 난기류상태였다. 그러나 최장관이 국내에 없던 지난 며칠동안 대세의 흐름이 역전되는듯한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울산시의 직할시승격이 당내외의 반발에 처해 유보로 결론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최장관이 출국하기전인 지난주말까지만 하더라도 내무부안에 무게중심이 있었다. 특히 지난 4일의 고위당정회의는 내무부안의 골격을 유지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최장관의 위상이 다시한번 돋보였다. 내무부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일부 당내인사들도 다소 주춤했다. 그래서 최장관은 6일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본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며 일본으로 향했다.
그러나 최장관이 일본으로 떠나자마자 대세의 흐름이 반전, 내무부안의 핵심인 울산의 직할시승격이 유보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것이다. 김종필대표 이세기정책위의장등도 이같은 기류를 업고 내무부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면화했다. 최장관으로선 예상하기 힘든 상황변화였다.
최장관이 이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특유의 뚝심과 돌파력으로 상황을 재역전시키려고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분위기를 파악한 뒤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려 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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