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개방… 문화장벽높고 수익성 낮아 외국업체 진출꺼릴듯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에 따른 개방은 경제국경을 없앨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까지도 소멸시키는 전천후 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민족고유의 관혼상제 의식은 음식문화나 주거문화와는 달리 상당기간 민족 고유성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 예식장에서 식을 올리는 우리의 독특한 결혼풍습 역시 UR에도 불구하고 외국업체들의 진출없이 국내업체들에 의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예식장업은 96년1월1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하지만 전문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밖에 없기때문에 외국업체들이 자본이나 기술을 앞세워 우리나라에 진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유럽국가는 물론 우리와 문화가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도 교회등 종교단체나 사회단체 또는 음식점에서 간단히 식을 올린 뒤 피로연 위주로 결혼식을 진행하게 마련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 예식장업이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외국업체들이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서울만해도 1백40여곳의 전문 예식장중 흑자를 내는 곳은 50%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에 외국업체들이 수익성을 보고 진출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8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이 25년만에 개정되면서 예식장업 허가제가 신고제로 바뀌는등 앞으로 국내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은 예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외국업체들이 진출하기에는 문화적 벽이 너무 높고 수익성도 보장되지 않는 셈이다.
만약 외국업체들이 예식장업에 진출한다면 전문예식장업 형태가 아니라 호텔업을 영위하면서 예식업을 겸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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