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볼쇼이」 프리마돈나로 맹활약 지난해 볼쇼이오페라단의 주역을 맡아 찬사를 받은 재미 소프라노 이종미씨(34)가 15일 KBS홀에서 독창회를 갖기 위해 13년만에 귀국했다.
이씨는 이번 독창회에서 오페라 아리아 12곡을 들려줄 예정인데 자니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주위는 침묵에 싸이고」등 가볍고 밝은 노래부터 무겁고 강한 노래까지 다양하게 들어 있다. 이씨는『오랜만에 고국 청중을 대하니 선곡에 욕심을 냈다』고 말한다.
중앙대를 거쳐 미줄리어드음악원을 전장학금으로 졸업한 이씨는 미국의 저명한 베이스 제롬 하인즈가 이끄는 「국제오페라음악극장」으로 데뷔했다.
93년에는 미소문화교류에 미국대표로 선발되어 볼쇼이오페라단의 「금계」에서 주역 셰마하여왕역을 맡았다. 「금계」는 게으른 왕 도돈이 미래를 예언하는 금계와 아름다운 동방여왕 셰마하를 함께 차지하려다 멸망한다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로 볼쇼이오페라단이 외국인에게 주역을 맡긴 것은 처음이었다. 『하루 열시간씩 러시아어를 배우느라 힘들었지만 노래와 춤이 어우러져 끊임없이 무대가 살아움직이는 러시아오페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이씨는 당시를 이야기한다. 이어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역으로 현지 언론의 격찬을 받은 이씨는 내년 봄에 다시 볼쇼이오페라단과 공연할 예정이다.
현재는 뉴저지주에 살며 메트로릴릭오페라단, 톨리도오페라단에서 주역으로 활동중이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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