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내 외국서 2대 도입 『범행때는 얼굴을 보이지 말라』―앞으로 범인들은 이 말을 「범행수칙」으로 삼아야할지 모른다.
경찰이 올해안으로 정확도가 뛰어난 컴퓨터 몽타주합성기 2대를 외국에서 도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몽타주합성기는 목격자가 진술하는 범인의 얼굴 각부위를 컴퓨터 화면에 짜맞춰 몽타주를 작성하는 컴퓨터시스템이다. 컴퓨터에는 부위별로 1천여개의 자료가 입력돼 사람의 거의 모든 얼굴 모습을 그려낼 수 있다.
범인이 변장을 위해 가발이나 안경을 쓰거나 콧수염을 붙였을때의 가상모습도 나타낼 수 있다. 이번에 들여올 합성기는 계약회사에서 별도로 동양인의 얼굴부위별 자료를 입력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경찰청 감식과 전문요원 1명이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붓으로 몽타주를 그려 정확도가 떨어졌다. 진술만을 자료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쉽지않아 담당직원이 목격자와 며칠씩 끙끙거리기 일쑤였다. 목격자들이 경찰청까지 오려 하지않아 매주 2∼3일씩 지방출장도 예삿일이다. 이 직원이 한해동안 그리는 몽타주는 50∼60장정도. 올해는 벌써 50장이 넘어섰다.
몽타주합성기 도입계획은 8일 열린 「경찰장비심의위원회」에서 성능과 필요성을 인정받아 도입이 결정됐다. 경찰은 곧 계약을 마치는대로 관계직원 5명을 계약회사로 보내 교육시킬 계획이다. 대당가격은 6천5백여만원이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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