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 일체 안밝혀… “경수로 집중논의”/「평양회의」 북 신속보도·미선 “노코멘트”<베를린회의>베를린회의>
○…베를린에서 경수로 지원문제등을 놓고 전문가회의를 벌이고 있는 북한과 미국은 첫날인 10일 무려 10시간이나 걸리는 마라톤 회의를 가진데 이어 11일에는 본국정부와 협의하는 시간을 갖고 12일 미국공관인 주독일 미대사관 베를린분소에서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회의장 분위기로 봐서는 첫날 만남에서 양측은 비교적 만족스런 협의를 가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한 소식통은 『상당히 유익하고 긴 시간동안 경수로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이날 회담결과를 전했다. 북한 대표부의 리상유공보관도 회담결과를 묻는 질문에 『생산적이었다. 양쪽 다 웃는 얼굴로 나오는 것 같다』며 분위기만 전달했다.
○…이번 전문가회의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무형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상오 10시에 회담을 시작한 후 양측은 제네바회담때와 달리 오찬이나 만찬회동을 하지 않고 따로 식사를 하고는 하오 8시까지 마라톤 협의를 계속.
미국대표단 10명은 점심도 북한대표부 근처 햄버거집에서 간단히 들었고 북한대표부에 오고 갈 때마다 승용차편이 아닌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양측은 회의의 진행상황이나 결과에 대해 일체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이바람에 종일 밖에서 기다리던 50여명의 보도진들은 양측 대표단이 회의장에 들어갔다 나오는것만 취재하는 꼴이 됐다.
○…첫날 회의를 마친후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정우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결과는 나중에 말하겠다』면서도 비교적 밝은 표정. 그는 현관에서 미국대표단을 배웅한 후 보도진들의 질문공세를 받았으나 웃음으로 일관했다.【베를린= 한기봉특파원】
<평양회의>평양회의>
○…북한은 11일 관영 중앙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외교부대표단과 미국무부대표단사이에 전문가협상이 10일 하오 평양에서 시작됐다』고 회의 개최사실만을 확인했다. 이 방송은 미대표단이 10일 하오 3시30분 북경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후 이날 저녁 곧바로 예비회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언론들은 비공개원칙을 의식한듯 회의일정 및 양측대표단 명단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평양전문가회의를 신속보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워싱턴에서는 평양회의에 관한 일체의 언급이 없어 대조적. 미정부대표단이 처음으로 평양을 공식방문한 것이어서 여러가지 상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나 의제가 연락사무소 개설이라는 민감한 사안인데다 한국측의 입장을 의식한듯 국무부등 미정부관계자는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평양에 간 미대표단은 미국과의 직통전화나 팩스통신이 안돼 본국과의 연락을 북경을 거쳐 하고 있다는것. 통신사정 때문인지 미국무부는 물론 워싱턴의 한국대사관에서도 『월요일까지는 아무 얘기도 들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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