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연료봉·대체에너지도 의견교환/평양선 연락소 협의 착수【베를린·워싱턴=한기봉·이상석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10일(한국시간) 평양과 베를린에서 각각 북미전문가회의를 열고 양국간 연락사무소개설 및 경수로지원등 북한핵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한 실무협의에 착수했다.★관련기사 2·3면
평양전문가회의를 위해 북한항공 고려민항편으로 이날 하오3시30분께 북경공항을 떠난 린 터크미국무부한국과부과장등 미측대표단 4명은 이날 밤 평양에 도착한 후 북한측 대표와 양국간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회담에 들어갔다고 북한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회의가 열리는 장소와 북측대표단의 명단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북미양국은 이번 전문가회의에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오는 23일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의 2차회담에 대비,사전 의견조율을 위한 실무협의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베를린 북한이익대표부에서 열린 전문가회의에서 미국무부 게리 세이모어 지역핵비확산국 부국장과 김정우북한대외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한 양측은 이날 경수로 지원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북한측은 이날 회담에서 독일형 경수로 선택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측은 이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국형 경수로의 채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경수로 지원문제와 함께 지난달 제네바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의제인 폐연료봉처리 및 대체에너지 공급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오는 12일 주독미국대사관 베를린 분소에서 회담을 계속하고 13일께 한차례 더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양국간 연락사무소 개설문제가 주 의제인 평양회의에서 미측은 연락사무소 개설에 따른 건물임대문제,파견직원의 외교관지위 부여,본국과의 통신망 개설등에 관해 미국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간 외교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북미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지난 9일 평양회의와 관련,담화를 발표하고 『북미회담에서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토의하고 합의하는 것은 현시기에 당면하고 있는 절박한 문제의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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