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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통합 재추진 5곳 “진통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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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통합 재추진 5곳 “진통재연”

입력
199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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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내달초까지 건의땐 수용」 따라/지역별 이해따라 찬반여전/“여론 다시확인”-“일단 결정난것” 맞서 전국의 시·군통합대상중 주민의견조사에서 반대의견이 많아 통합이 무산됐던 지역 가운데 5개지역이 통합재추진지역으로 지목돼 다시 통합논의가 일고 있다.   

 정부는 당초 통합대상지역 47곳중 지난 봄 주민의견조사에서 통합찬성으로 결론난 33개시 32개군을 통합하는것으로 확정, 지난 8월 3일 법률로 제정·공포했으나 지역여건등을 고려, 통합이 좌절된 일부지역의 통합을 재추진중이다.

 다시 통합논의가 일고 있는 곳은 충남 천안시·군, 전남의 목포·무안·신안, 동광양시·광양군, 경남의 김해시·군, 전북 이리시·익산군등 5곳이다. 이중 목포·무안지역에는 1차행정구역개편추진 당시 없었던 신안군이 들어갔다.

  내무부는 해당도지사가 10월초까지 통합희망지역의 주민의견조사와 지방의회의견을 들어 통합을 건의해 오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합이 재추진되는 지역들은 이번에도 찬반으로 엇갈려 갈등을 빚는등 진통을 보이고 있다.

○1차때와 양상비슷

【광주=송두영기자】 목포시와 무안군의 재통합추진에 무안군의회를 중심으로한 통합반대대책위원회는 크게 반발한 반면 목포시의 통합추진위원회는 이를 적극 환영해 분위기가 1차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목포·무안 통합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긴급모임을 갖고 『통합을 위해 주민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하는것은 행정력 낭비』라고 비난했다.

 또 지난 6일과 7일에는 군민 1백여명이 목포시와 내무부를 항의방문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이에 따라 무안군의회(의장 기로옥) 의원 8명은 9일 내무부를 방문, 통합에 반대한다는 무안군 주민의 뜻을 전달하고 금명간 통합반대 군민대회등 대규모 집회를 준비키로 했다.

 이에 반해 목포·무안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림광행)는 특별한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6월 무안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에 관한 여론조사결과 주민들의 63%가 통합에 찬성한 내용등을 들어 통합여부에 대한 재여론조사를 강력히 요구하고있다.

○부결후 국회건의도

【대전=여동은기자】 천안시·군의 경우 지난 4월의 시·군통합 주민여론조사에서 시는 총6만1천8백32가구중 5만2백69가구인 81.2%가 찬성을 한 반면 천안군은 총3만1백48가구중 1만5천1백32가구(50.1%)가 반대해 근소한 차이로 통합이 부결됐다.

 이 지역에서는 당시 시·군 총가구수 9만1천9백80가구중 74%인 6만1천4백21가구가 찬성했는데도 시·군별로 집계하는 잘못된 투표방식에 의해 여론이 오도됐다며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는 여론이 비등했었다.

 통합추진이 부결되자 천안군과 인접한 풍세면의 주민들은 풍세면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지역유지등 83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 내무부, 충남도에 통합 건의를 하는등 현재까지도 시편입을 원하고 있다.

○반대 플래카드내걸어

【전주=이금택기자】 시·군통합 찬반주민여론조사때 반대 55.7%, 찬성 44.3%로 통합이 결렬됐던 이리시·익산군은 재통합 추진움직임이 일자 다시 찬반이 엇갈려 논란을 빚고 있다.

 새 이리창조시민연합을 중심으로 찬성을 하는 이리·익산통합추진위(대표 김성철)는 『21세기를 앞두고 이리·익산통합은 지역발전을 위한 시대적 요청』이라며 여론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이리·익산통합반대추진위(위원장 김범태·62)는 지난 8일 익산군 15개면중 오산·춘포면을 제외한 13개읍면에 「익산·이리통합반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익산청년회의소, 익산군이장단등 31개 단체장의 서명을 받은 진정서를 청와대, 내무부, 민자·민주당, 전북도등에 발송했다.

○광양군선 적극추진

【광양=김종구기자】 지난번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에서 98%의 찬성률를 보였던 광양군지역 주민들은 6월말 각 읍면 대표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위원장 이용학·70)를 결성하고 내무부등 각급기관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하는등 강한 통합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양군통합추진위와 군민들은 동광양시는 88년 군과 분리될때 2개 면을 중심으로 조성돼 면적이 좁아 지역발전에 한계가 있으므로 도농간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동광양시와의 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양군추진위는 9일 시내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통합추진을 위한 주민홍보대책등 효율적인 통합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반해 동광양시민들간에는 군과 통합될 경우 도시발전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는 여론이 많은 편이다.

○김해군 개발소외우려

【김해=김인수기자】 김해시·군 재통합론이 다시 대두되자 김해땅 부산시 편입반대 추진위원회 임원들은 『김해시·군이 뭉쳐 재통합을 해야 한다』며 찬성했으나 일부 임원들은 『과거에 묻혀버린 통합불가를 왜 새삼스럽게 들고 나오느냐』며 반대해 갈등을 빚고 있다.

 대체로 시쪽에서는 김해군과 통합될 경우 공업·주거용지 확보는 물론 중소도시로서의 자생력을 키울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을 바라고 있는 반면 군지역 에서는 군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흡수될 경우 도심위주의 개발로 소외당할 것이라는 이유로 아직은 반대하는 기운이 우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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