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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 다시 날뛴다/올 사건30여건/거물 줄줄이출소 조직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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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 다시 날뛴다/올 사건30여건/거물 줄줄이출소 조직재건

입력
199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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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세력도 급증… 잇단 충돌/당국선 “수사어렵다” 하소연만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주춤하던 조직폭력배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9일 아침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살해사건을 비롯, 올들어서만도 조직폭력 사건이 30여건이나 발생했는데도 검찰과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만 하소연할 뿐 적극적인 폭력배 척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전국의 조직폭력배는 3백40여개 6천여명, 이 가운데 경찰이 주요 관리대상으로 설정한 조직폭력배만도 2백여파 3천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부터 「OB파」 「서방파」 「양은파」등 3대 패밀리 거물급들의 잇따른 출소로 재건되는 조직이 많아진데다 힘의 공백기를 틈타 기존조직의 행동대장출신등이 신흥폭력조직을 만들어 세력 확장에 힘쓰고 있어 폭력조직간의 충돌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아직은 이들이 조직을 완비하지 못한 상태이나 활발하게 세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강력한 단속과 이들이 발 붙일 환경 제거로 90년이전과 같은 무법상태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경찰관계자는 『신흥폭력조직은 기존조직의 폭력배 출신들이 중심이 돼 조직, 최근 조직재건을 시도하는 기존조직에 흡수되거나 그들과 연대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 또다시 전국적 국제적 폭력조직 출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0면)

 이 관계자는 『그러나 대부분 뜨내기로 이합집산하는 경우가 많아 조직파악이 어렵고 검거해도 얼마안돼 풀려나 발본색원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4월30일 하오11시30분께 대구 중구 달성동 뉴그랜드여관 앞길에서 대구시내 조직폭력배인 달성동파 조직원 20여명과 돈지파 조직원 10여명이 개업안마시술소의 주도권을 놓고 난투극을 벌여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도심 한가운데서 식칼과 야구방망이등을 무차별로 휘두르고 여관주변에 있던 승용차 10여대의 유리창을 깨는등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했다.

 3월22일 하오11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서교호텔앞에서 부산 칠성파 조직원 3명이 신도시 공사장 이권다툼을 벌여온 서울 가리봉파 조직원 강성환씨(35)를 생선회칼로 가슴과 복부를 2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또 2월17일 상오1시께는 전북 군산시 경장동 포장마차촌에서 군산시내 폭력조직 그랜드파 행동대원 4명이 백악관파 조직원 2명을 찔러 중상을 입혔다.

 같은 달 15일에는 신영광파 두목 이국현씨(38)가 영등포 중앙동파 행동대원들에게 구타당한 것을 복수한다고 중앙동파 두목 김영태씨(41)가 운영하는 영등포동 4가 성남빌딩 지하 레스토랑 「뉘앙스 개그하우스」에 조직원 4명을 데리고 들어가 김씨와 지배인등 4명을 회칼로 마구 찔러 김씨가 숨졌다.

 경찰은 올들어 조직폭력배 일제 검거에 나서 지난달말까지 3백22명을 붙잡아 2백94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입건했으며 1백22명을 수배했다.【이충재·염영남기자】

◎조계사폭력 「불출이파」 행동대장/새벽 대로서 흉기피살/오일씨… 20대청년 7∼8명에

 9일 상오 5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남서울주유소 앞 신사4거리에서 폭력조직 「불출이파」 행동대장 오일씨(23·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가 20대 청년 7∼8명에게 생선회칼로 온몸을 난자당해 숨졌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주유소 직원 최모씨(31)에 의하면 건장한 20대 청년들이 신사4거리 일대를 떼지어 다니다 오씨를 발견, 『저 놈이다』고 외치며 일제히 달려들어 각목으로 때려 쓰러뜨린뒤 생선회칼로 등과 다리등 5군데를 찌르고 대기시켜둔 승용차 2대를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수사결과 이날 범행이 영등포일대 조직폭력배인 「중앙동 학수파」행동대원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이중 박모씨(24·경기 시흥시 )등 3명의 신원을 확인, 긴급 수배했다.

 경찰은 박씨등이 전날밤 술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오씨가 자신들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무시하며 주먹을 휘두른데 앙심을 품고 평소 친분이 있던 조직원을 통해 연락, 오씨를 남서울주유소 앞으로 나오게 한뒤 살해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숨진 오씨가 박씨등과 활동영역이 같은 서울 영등포와 방배동 일대 폭력조직의 일원이라는 점을 중시, 영등포일대 유흥업소를 둘러싼 조직폭력배들의 이권다툼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숨진 오씨는 지난 3월 조계사 폭력사태 당시 총무원 전조사계장 고중록씨(38·구속중)의 지시를 받고 조직원 70여명과 함께 조계사로 난입, 난동을 부린 혐의로 수배중 4월9일 자수, 구속됐다가 6월30일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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