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덴마크 등 시설 확충/전력생산 비중 10%대로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독일등 북해연안국가들은 북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다바람을 이용하는 풍력발전의 비중을 2000년대초까지 전체발전량의 10%안팎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직은 전체 전력생산에서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환경보호에 민감한 이들 국가에 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은 무공해 에너지로서 적격이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중에서 특히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풍력발전에 기울이는 노력은 남다르다.
동쪽으로 독일과 마주보고 있는 네덜란드 북부 조그만 항구지역 엠스하벤. 이곳은 원래 북해의 일부였으나 50년대초 둑으로 바다를 막은후 광활한 평야로 탈바꿈한 곳이다. 바다를 막기위해 쌓은 둑을 따라 6㎞에 걸쳐 줄지어 서 있는 40대의 풍력발전기가 북해의 거센 바람을 타고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바다에 맞닿아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평야를 내려다보며 거대한 날개를 돌리고 있는 풍력발전기들은 그 자체로도 장관을 이루고 있다.
네덜란드의 전력회사인 에이돈사가 정부의 환경보호정책에 호응해 건설한 이 풍력발전기의 최대발전용량은 10㎿로 약5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덜란드에서는 현재 70여대의 풍력발전기가 가동중인데 바람이 잘 부는 엠스하벤지역에 주로 몰려있다.
네덜란드는 70년대초 오일쇼크가 몰아치자 그때까지 관광상품으로만 여겨왔던 풍차를 현대식으로 개조해 무공해에너지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처음엔 소규모발전기에 지나지 않았으나 발전용 터빈제조업체인 네드윈드사의 주도로 효율성이 높은 터빈이 속속 개발돼 최근에는 2백50㎾급과 5백㎾급이 풍력발전기의 주력을 이루게 됐다. 네드윈드는 지난 4월에 높이 40m, 날개길이 52m, 터빈무게만 80톤인 1천㎾급 풍력발전기의 개발을 마치고 엠스하벤에서 시범가동을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에이돈사도 오는 9월부터 기존의 40대외에도 엠스하벤지역에 80여대의 풍력발전기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며 2000년까지는 생산용량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기자를 안내한 에이돈사 에너지전략책임자 에이커붐씨가 설명했다.
덴마크도 풍력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경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꼽고 있는 덴마크 정부는 70년대초부터 풍력발전기생산회사에 투자액의 30%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85년에는 원자력발전도입을 금지시켜 풍력발전확대의 길을 텄다. 덴마크 최대규모의 풍력발전기 생산회사인 베스타스사는 이같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지금까지 덴마크내에만 약 1천2백대의 풍력발전기를 보급했다. 덴마크 최대의 풍력발전지역(WINDFARM)인 서부 벨링머스크에는 65대가 가설돼 4천6백가구가 1년 사용할 수 있는 9천9백85㎾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베스타스는 미국 영국 독일등 전세계 12개국에 4천5백대의 풍력발전용 터빈을 수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엠스하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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