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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민 1세기 집대성/「워싱톤한인사」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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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민 1세기 집대성/「워싱톤한인사」펴냈다

입력
1994.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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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정체성위한 뿌리찾기”/인물사·생활변천 등 다각정리 미국이민 1세기의 뿌리를 찾고 코리안 아메리칸의 실체를 정립키위한 미주동포들의 귀중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미워싱턴한인회는 최근 이민사를 처음 체계적으로 정리, 집대성한 「워싱톤한인사」를 펴냈다. 4백쪽 가까운 분량에 초기이민의 역사, 한인사회의 변천사, 인물사, 생활상등 광범위한 분야를 담은 이 책은 본격적인 한인해외이주사 발굴의 시금석이 될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워싱톤한인사」는 현재 1백40만명 규모로까지 성장한 미주한인사회의 뿌리를 구한말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을 계기로한 1883년 9월 민영익 홍영식 서광범등 대한제국 사절단의 워싱턴 방문으로 잡고있다. 서광범이 이듬해 갑신정변의 실패로 워싱턴에 망명객의 신분으로 다시 발을 디뎠고, 사절단 수행원 변수는 첫 한국인 유학생으로 워싱턴근교 메릴랜드 농과대학에 적을 두었다.

 이후 1887년 초대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의 부임과 함께 워싱턴에 공사관이 들어서고 서재필등을 비롯한 망명객과 소수유학생들이 자리잡게 되면서 미주한인사회가 태동했다는 것이다. 대량이민의 첫 계기가 됐던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이민은 한참뒤인 1902년부터 시작됐다.

 이책은 워싱턴 이민사를 크게 3기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1기는 해방전까지 이승만과 임시정부 구미위원회 서재필등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진력하던 시기이고, 2기는 해방이후 한인사회가 질·양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루면서 한편으로는 조국의 민주화에 힘쓴 80년대까지로 잡고있다. 이 시기는 또 교민들이 온갖 어려움을 딛고 미국사회의 정착에 성공한 때이기도 하다.

 3기는 문민정부 수립 이후부터로 조국의 통일에 나름대로 기여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미주류사회로 도전하는 시기가 될것으로 보고있다.

 세계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이 무대인만큼 「워싱톤한인사」는 그대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맥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2년동안 이 책발간에 매달린 전직 언론인 채영창편찬위원장(52·메릴랜드 거주)은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이 제자리를 찾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야 비로소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족보」를 갖게된 셈』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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