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주제 연·고대5명씩 첫공방/시청자반응 본뒤 내달 정규방송 대학생들이 출연해 현재의 사회현상을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 생긴다. MBC는 「지적게임, 대학생TV토론」을 마련, 정규편성 이전에 시청자의 반응을 묻는 파일럿프로그램으로 24일(하오4시) 방송한뒤 10월중순 가을철 프로그램개편때 정규프로그램화할 예정이다.
「지적게임…」은 지금까지 국내방송에 젊은이들이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토론프로그램이 없었다는 점에서 신선할 뿐만아니라 방송사가 시청률과 관계없이 고급프로를 지향하자는 의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24일의 파일럿방송분은 이미 녹화를 끝내고 편집까지 마쳤다. 주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고생의 조기유학」. 변호사 홍승기씨가 재판장격인 사회를 맡은 가운데 영원한 맞수 연세대(정외과)와 고려대(신방과)의 학생들이 5명씩 팀을 짜 찬반토론에 참가했다.
『조기유학은 미래를 내다본 투자입니다. 농부가 여름내 땀을 흘리는 것은 가을을 기대하기 때문이지요』
『본래의 뜻은 좋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일부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 유학을 빙자해 위화감을 크게 조장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수집한 자료를 제시하면서 치열한 설전을 벌이던 이들은 다시 유학생, 유학생부모, LA거주 한인교포등을 증인으로 불러들여 증인신문을 하고 멋진 최후변론으로 토론을 마감했다.
카메라앞에서의 경험이 없는 출연자들이라 제작진들이 걱정했지만 이들은 NG를 거의 내지않으며 영상세대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황산성변호사를 비롯, 소설가 한수산씨 정신과의사 김정일씨 연기자 송영창등 배심원들은 이들의 논리 토론기술 매너등 모든 점을 채점해 게임의 승자를 결정했다.
기획에 참여한 편성기획부의 최진섭PD는 『대학생들의 토론문화를 계도하고 시청자들에게 고급스런 게임의 즐거움을 주자는게 기획의도』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출연했던 고태영씨(고려대신방과 3년 휴학중)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이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은 고급프로그램을 만든다는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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