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캡 면허시험 엄격… 안전교육도 철저 런던에서 운행중인 일반택시(블랙 캡·BlACK CAB)는 모두 1만7천여대. 우리처럼 시간거리 병산제로 운행되는 블랙 캡은 또 승객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또 콜택시처럼 사용시간과 목적지를 예약해야 하는 미니 캡(MINI CAB)이 5만∼6만대 가량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별도의 택시면허가 필요없어 북아프리카등에서 몰려온 외국인등이 취업하고 있는 미니 캡과는 달리 블랙 캡은 엄격한 면허시험을 통과한 사람만이 운전할 수 있어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블랙 캡 운전면허제도는 운전면허를 소지한 21세 이상 성인이면 응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5년 이내에 범죄나 중과실을 저지른 사람과 간질 당뇨 정신병 약물복용등의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응시자격이 없다.
블랙 캡 면허시험이 어려운 것은 런던시내 모든 도로의 통행방법과 호텔 식당 병원등 주요 지형지물의 위치를 완벽히 암기해 시험관의 질문에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블랙 캡 면허시험의 합격률이 매년 20∼30% 수준에 불과하며 면허를 따는데 평균 3년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이처럼 어려운 시험을 거친 사람들인 만큼 아무 곳에나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위치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또 안전운행에 대한 교육과 시험도 이에 못지않게 철저하고 어렵다.
그러나 일단 면허를 따면 중산층 정도의 수입이 보장된다. 이 역시 런던의 블랙 캡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주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택시연합회 사무국장 보브 오디씨는 『어렵게 면허를 딴 만큼 운전사 모두가 평생직장으로 알고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운전에 종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절하고 정확한 서비스가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택시타기가 가장 어렵다는 서울의 택시면허제도도 이제는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런던=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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