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소설 두마리 토끼쫓기 20여년 열정/최근 일제강점기 배경 「동트는 여명」 출간 내년 2월로 정년퇴임하는 구인환교수(서울대 국어교육과)가 일제강점기를 회고하는 장편소설 「동트는 여명」(신원문화사간)을 펴냈다.
『그동안 교수와 작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았던 셈이죠. 교수가 이성적이라면 작가에게는 감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로고스와 파토스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느라 힘이 들었어요. 이제 곧 교직에서 물러서니만큼 전업작가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교수와 작가로 모두 부지런했던 그는 20여년간 장편소설 5권과 단편 1백30여편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개인의 성취와 실패, 또한 이것의 조건이 되는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동트는 여명」 역시 1920년대부터 여명으로 상징한 광복절까지를 배경으로 현실에 각기 대응하는 지식인과 아무 저항도 못하면서 일제에 수탈당하는 민중의 모습을 그렸다. 학병에 끌려가서 탈출하는 동수와 친일을 결심하고 총독부에 들어가는 기철, 사회주의자로 월북하는 진영등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기생신분으로 봉건사회를 탈출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는 금선이 주요인물로 등장한다. 작가는 고향인 충남 장항을 지리적 배경으로 삼는등 줄거리의 많은 부분을 어린 시절의 경험담에서 따왔다.
그는 후기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똑바로 보자는 의도로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해방공간을 무대로 하는 이 소설의 속편도 쓸 계획이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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