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g 반입… 총책 등 13명 구속/안기부 제보… 재미교포 12명 미에 수사의뢰【수원=황양준기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산 히로뽕 완제품을 대량 밀반입한 마약 조직이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조승식부장검사)는 7일 미국산 히로뽕 7백(시가 16억원어치)을 증류수에 녹여 콘택트 렌즈 세척액으로 위장, 국내에 들여와 판 「조성순파」조직을 적발, 총책 조성순(38) 판매책 남기원씨(36)등 조직원 8명과 조계학씨(35·대신프레스공업사장)등 투약자 5명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판매책 조영진씨(30)와 투약자 김연철씨(38)등 17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히로뽕을 만들어 공급한 김모씨(42)등 재미교포 12명에 대한 수사를 미국마약관리청(DEA)에 의뢰했다.
검찰에 의하면 서울 모여행사 간부인 조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 히로뽕 제조업자들에게서 6차례 7백을 구입, 국내 판매책 남씨와 조씨에게 국제우편으로 보내 중소기업 사장 사채업자등 투약자들에게 판 혐의다.
조씨는 구입한 완제품 히로뽕을 증류수에 녹여 콘택트 렌즈 세척액으로 위장, 국내에 들여온 뒤 다시 끓였다 급속냉각시켜 순도가 더 높은 히로뽕을 추출해 판매해 왔다. 검찰조사 결과 액체상태의 히로뽕은 마약탐지견도 냄새를 맡을 수 없어 세관에서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동남아등지에서 히로뽕 원료 염산에페드린을 밀반입,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 사례는 있었으나 미국에서 만든 완제품을 밀반입한 조직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 밀매조직들이 동남아 마약밀매선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교포들이 많은 미국과 멕시코쪽으로 구입선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가안전기획부에서 중간판매책 정해복씨(37·구속)에 대한 범죄혐의 정보를 통보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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