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서 4억㎞ 거리에 위치… 가는데만 1년/NASA선 “30년 준비·3백20조원 소요” 분석/“비용 대폭줄인 새방식 창안… 15년내 실현” 지구에서 4억 떨어진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보내려는 엄청난 계획을 미일부 과학자들이 추진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는데 만도 1년이 넘게 걸리는 화성유인탐사계획은 바이킹호의 화성무인탐사(1976년)이후 자신을 얻은 미항공우주국(NASA)이 80년대말 그 실현가능성을 종합점검한 바 있다.
NASA의 계획은 그러나 30년의 준비기간에다 4천억달러(3백20조원)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돼 먼 장래에나 도전할 과제로 치부됐었다.
그러나 최근 미군수업체인 마틴 마리에타사의 우주과학분야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예산과 준비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유인화성탐사계획을 추진중인 사실이 밝혀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계획하는 화성유인탐사방법은 NASA가 80년대말 검토했던 방식과는 크게 다르다. NASA는 당초 지구상공 정지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만든 뒤 화성까지 항행할 중형우주선의 부품을 실은 초대형 우주왕복선을 지구에서 이 정거장으로 발사하고 여기서 중형우주선을 조립, 화성에 보내는 방안을 생각했었다.
이에 비해 마틴 마리에타사의 로버트 저브린박사등은 우주정거장건설을 생략하고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하는데 소요되는 연료를 가져가지 않는 색다른 방식으로 예산을 NASA계획보다 8분의1이나 줄인 5백억달러(40조원)로 유인화성탐사를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계획은 우선 지구로 귀환하는데 필요한 연료를 화성에서 생산할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고 이 우주선을 지구에서 곧바로 화성으로 발사한다. 이 우주선에는 화성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이용, 우주선 연료로 쓸 메탄가스, 산소, 수소등을 만드는 특수시설이 탑재된다. 이렇게 생산된 연료로 우주인들을 지구로 귀환시키기 위한 두번째 무인우주선이 발사되고 1년여의 점검과정을 거쳐 6명을 실은 유인우주선이 뒤따른다. 우주인들은 5백일동안 화성에 머물면서 정밀탐사작업을 벌인 뒤 현지에서 생산된 연료를 귀환용우주선에 싣고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번 계획을 창안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저브린박사는 『유인화성탐사는 인간의 달착륙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현대 과학기술을 총동원하면 15년내에 실현이 가능하다』면서 『화성탐사는 태양계에 관한 여러 의문을 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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