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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대표/「가출」 1주만에 슬그머니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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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대표/「가출」 1주만에 슬그머니 「귀가」

입력
199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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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복귀 분란수습” 사퇴번복/주류선 “식언 밥먹듯” 반발 김동길신민당공동대표가 1주일만의 가출끝에 5일 슬그머니 귀가했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자택을 찾아온 박찬종공동대표에게 『분란을 수습하기 위해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최고회의에서 양순직최고위원과 각서문제로 대판 싸우고 사표를 던질 때만해도 김대표는 단호해 보였다. 더욱이 그가 야권통합의 진행조차 좌초시키면서 사퇴를 고집했기 때문에 당내에는 이를 처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박대표측은 당내역학구도상 김대표의 퇴진을 방치할 경우 주류의 공멸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대세의 반전을 도모했다.

 김대표는 이런 움직임에 편승한듯 『내가 떠나면 박대표도 당을 떠난다고 하니 당의 평화를 위해 복귀키로 했다』고 사퇴번복의 변을 밝혔다. 김대표는 이와함께 『당헌의 규정대로 오는 27일의 전당대회는 국민·신정당의 통합을 마무리하는 행사이고 당권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경쟁이 필요하다면 내년 2월의 전당대회에서 하자는 부연설명도 했다. 사퇴와 번복의 와중에서 지도부의 현상유지를 기정사실로 굳히겠다는 의도였다.

 자연 비주류의 반발이 거세게 제기됐다. 양최고위원등 비주류측은 『공인으로서 식언을 밥먹듯이 하면서 당의 심판은 받지않겠다는 편리한 생각』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양최고위원은 『김대표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당무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김대표의 당무복귀는 사퇴파동에 종지부를 찍었다기 보다는 새로운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류측은 사퇴와 번복의 해프닝을 충격요법으로 활용, 대세몰이를 하려하고 있고 비주류측은 대의원들의 서명을 받아서라도 경선을 관철시켜 당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대표의 복귀는 중단상태에 놓여있는 야권통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기택민주당대표측은 김대표의 복귀를 계기로 야권통합의 물밑작업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김·박공동대표가 당내갈등의 돌파구를 통합추진에서 찾을 가능성도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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