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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호 배수갑문 영구폐쇄/완공4년만에 어민들과 합의… 담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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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호 배수갑문 영구폐쇄/완공4년만에 어민들과 합의… 담수 시작

입력
199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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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단 등에 연3억6천5백톤 용수 공급 금강호 담수에 따른 피해어민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던 금강호 배수갑문이 4년여만에 폐쇄돼 본격적인 담수가 시작됐다.

 농어촌진흥공사 금강사업단은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군산국가공단내 공장들에 공업용수를 제때 공급하기 위해 지난 90년 완공한 뒤 작동을 유보해온 금강호 배수갑문을 어민들과의 합의하에 지난 1일 영구 폐쇄했다.

 이로써 금강호는 1억3천8백만톤의 담수능력을 갖게돼 금강하구일원 농업용수와 군산국가공단 공업용수, 이리·군산지역 생활용수로 연간 3억6천5백톤의 용수공급이 가능해져 준공 4년만에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강호 담수이후 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하려면 관련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피해어민들에 대한 보상문제를 빨리 해결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진공이 지난 89년 시작한 금강2단계 농업종합개발사업은 오는 2004년까지 4천1백58억원을 들여 완공할 예정이나 지금까지는 2백45억원밖에 투자가 안돼 공정이 5·9%에 머물고 있다. 농진공이 내년도 사업비로 요청한 2백억원도 절반인 1백억원이 삭감됐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나간다면 완공까지는 50년이상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보상문제도 난항에 걸려있다. 농림수산부는 현재 법적인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는 대호간척지를 농민들에게 분할해 지정해준다는 방침이나 실제 농지분배까지는 최소한 1년7개월이 걸릴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배수갑문을 닫은 이후 금강호 상류지역에 대전·부여·논산·공주등지의 생활오·폐수 유입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등 오·폐수 오염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돼 이들 도시의 하수종말처리장 조기건설과 생태계 변화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충남 서천군과 전북 익산군등 4백42세대 피해어민들은 지난 88년부터 금강호 배수갑문의 폐쇄로 발생할 어업권피해에 따른 법적보상액이 턱없이 적다며 추가로 생계보장책을 요구, 이에 농림수산부가 지난 89년 「충남 당진군의 대호간척지공사를 92년까지 완료해 가구당 1㏊규모의 논을 유상으로 분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예산부족으로 지연되자 어민들이 1백20여회의 시위를 벌이는등 극렬히 반발, 장기간 배수갑문을 닫지 못했다.【전주=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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