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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봉·이부영의원 정치학회 체험담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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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봉·이부영의원 정치학회 체험담소개

입력
199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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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정치」와 현실정치 차이”/“학자 정치참여때엔 입장확립 요구”/노/“보수전통에 개혁접목 너무 어려워”/이 밖에서 바라보는 정치와 몸으로 체험해 보는 정치의 차이는 과연 무얼까. 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회장 김호진고려대교수)세미나는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으려했다.

 「현실정치 참여의 의의와 한계」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노재봉(민자) 이부영(민주)의원은 자신들의 현실정치 체험담을 소개했다. 노의원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노태우정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이의원은 재야에 있다 14대국회에 진출한 중진급 초선의원. 이들은 국회외무통일위등에서 보수(노)와 진보(이) 목소리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먼저 노의원은 『정치학자가 정치에 참여해 경험을 한다는 것은 학문적으로 매우 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세계는 과거와 미래, 우발성과 필연성 그리고 추세와 힘의 요소들이 얽혀 이룩되는 역동적인 변화의 세계』라고 규정하면서 『정치적 의지 또는 지도자들의 역할과 그 영향을 제외하고는 정치를 생각할 수 없다』고 현실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의원은 특히 『정치학자가 현실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입장의 확립이 요구된다』면서 『정치학자가 통치자를 보좌할 때에는 통치자가 방향감각을 가질수 있도록 역사적 성찰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의 기호에만 영합하는 지도자는 정체를 면치 못하게 되며 역사적 판단과 정치적 의지가 고루 갖추어진 정치인을 이상적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 『정치학자는 그런 것이 가능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표주제를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라고 이름붙인 이의원은 『정치생활 3년반동안 이상과 현실의 갈등이 끊임없이 마음을 괴롭혔다』며 『현실정치의 벽은 두터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의원은 자신이 체험한 우리 정치문화의 「이질적 요소」중 첫째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정치문화를 꼽았다. 『이는 새로운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우며 새로운 흐름에 보수적인 자세로 임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게 그의 소회. 다음으로 그는 『보수정치의 전통에 개혁을 접목시키는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의원은 정당, 특히 자신이 몸담고 있는 야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자신의 노력도 설명했다. 이의원은 특히 『비이성적인 냉전정치의 유산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자신이 겪었던 「김일성조문파동」을 상기시키면서 『문민정부의 출범에 따라 탈냉전의 새로운 정치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착각이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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