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마약조직 쿤사를 탈출, 지난달 12일 극적으로 한국에 입국한 문충일씨(56)의 험난했던 인생역정을 담은 수기집 「탈출」(서적포 간)이 지난 1일 출간됐다. 이 수기집은 2권으로 문씨가 젊어서부터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않으려고 틈틈이 써놓았던 일기를 바탕으로 했다. 「탈출」에는 평북 용천 출신의 문씨가 3세때인 1941년 일제수탈을 피해 만주로 건너가는 과정부터 평생을 역경속에 살다 최근 쿤사의 공개처형 위협속에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의 숨막히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도서출판 서적포와 문씨의 인연은 서적포의 모회사인 삼호필름(대표 박효성·38)의 영화제작팀이 지난해 여름 촬영차 쿤사지역내의 메수야를 방문, 우연히 문씨를 만나면서 시작됐다. 문씨는 영화제작팀에게 자신의 일기장을 넘겨주며 고국으로 가고 싶어 중국을 거쳐 쿤사까지 흘러온 사연을 호소했고 삼호필름측은 문씨 가족의 생환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적포출판사는 지난 2월 출판기획팀을 현장으로 보내 출판작업에 들어가 문씨 생환에 맞춰 출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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