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꿈 실현… 시험대 선 기분” 무대미술가 송용일씨(35)가 연출자로 데뷔했다. 3일부터 10월16일까지 실험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제3무대의 연극「딸의 침묵」(원제: NUTS)을 연출한 그는 『대학때 품었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서울무대미술」을 이끌면서 대전엑스포 폐막식, 광복45주년 기념행사 등과 「피터팬」, 「레미제라블」등 연극무대 제작을 맡았던 베테랑 무대미술가이다.
「딸의 침묵」은 살인을 한 창녀가 재판을 받는 장면을 시작으로, 무의식 안에 있는 억압된 분노를 파헤치는 연극이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등이 밝혀진다.
그는 『재판 보다는 증인들을 중심으로 가족애의 파탄과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배우의 연기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극적인 효과를 중시했다』고 말한다. 미러필름이라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세트를 만들고, 배우와 관객이 일체감을 느끼도록 객석을 환히 밝히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는 『나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싶었다. 성공해야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아주 처절하게 실패해 다시는 연출 생각을 못하게 됐으면 좋겠다. 첫공연 날 아내가 둘째 아이를 낳을 예정인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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