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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염 타격 농산물 주인/8월물가 0.8%폭 등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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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폭염 타격 농산물 주인/8월물가 0.8%폭 등 안팎

입력
199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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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과일류공급 30∼40% 줄어/생필품·집값 등 암초도 줄줄이 8월물가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상 유례없는 가뭄과 폭염이다. 논밭이 메말라 채소류와 과실류의 공급이 예년에 비해 30∼40% 줄어든 반면 수요는 오히려 폭증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니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 

 경제기획원은 가뭄과 폭염으로 소비자물가가 7∼8월 2개월동안에 1.2%포인트정도 추가상승했다며 이러한 「천재지변」이 없었더라면 소비자물가가 4∼5%선에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배추값의 경우 지난 연말에 비해서는 1백26.2%,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2.7%나 올랐다. 또 양배추가격은 한달사이에 80.3% 뛰었다. 가지가격이 28.3% 내리는등 극히 일부의 농수산물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농축수산물가격이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가 8월중에 0.8% 올랐는데 이 가운데 0.73%는 채소와 과일값상승으로 인한 것이고 나머지 0.07%는 공산품 개인서비스요금 집세등의 몫이다. 기획원은 가을들어 농산물 출하가 정상화되면 농축수산물가격은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전망들을 감안해서 올 연말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6.3%선에서 억제, 당초 정부가 제시한 연말억제선(6%내외)을 지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피부물가는 상황이 다르다. 기초생필품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월까지 6.0% 올랐지만 통계청이 선정·조사하고 있는 33개 기본생필품가격 상승률은 7.1%에 이르고 있다. 기본생필품의 경우 주로 일반 서민생활에 직결된 것들이어서 가격안정이 꼭 필요하다. 기본생필품 가운데 상승률이 10%이상 되는 품목은 라면(10.1%) 배추(1백26.2%) 상수도료(17.9%) 감기약(22.0%) 일반버스료(16.0%) 택시료(28.0%)등이다. 

 또 물가관리여건이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8월물가폭등현상이 가뭄과 폭염이라는 천재지변때문에 일어난 것이긴 하지만 이 요인이 아니더라도 물가관리여건은 아주 나쁘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전월세가격이 들먹거리고 있다.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 전월세가격이 이미 10%이상 상승했다.

 원유가격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석유류의 경우 국제원유가상승에 따른 국내도입유가의 인상으로 등유 휘발유 경유등의 가격이 8월에 평균 1.1%나 올랐다. 목욕료 이미용료 음식값 사설학원비등 개인서비스요금은 물가관리상의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개인서비스요금은 행정당국의 강력한 감시활동에 힘입어 현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또 행정지도에 의한 공산품가격인하가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 것인가도 의문이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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