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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탁 음성결핵환자 돕기” 온정 밀물/요양시설 「서양사」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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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탁 음성결핵환자 돕기” 온정 밀물/요양시설 「서양사」 완공

입력
199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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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양군서 오늘 낙성식/정혜스님 자비행 본보보도후 국내외 성금 오갈데 없는 음성결핵환자들을 돌보며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해 온 한 스님이 이웃의 온정으로 환자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서 13명의 환자들과 함께 살면서 새 둥지를 갈망해 오던 정혜스님(50)은 한국일보독자들과 불자들의 도움으로 경남 진양군 명석면 오미리 산 17의 1 금봉산기슭 5천여평에 요양시설을 갖춘 성양사를 완공, 2일 낙성식을 갖게 됐다.

 3년전 그가 성양원 가족(음성결핵환자)들의 생활비와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떠돌며 탁발하는 어려운 사정이 한국일보에 보도(91년 11월12일자 20면)되고 이듬해 산청군 삼장면에 임시요양시설을 짓다 과거에 앓았던 결핵이 재발해 쓰러졌다는 사실이 보도(92년 8월11일자 20면)되자 각지에서 온정의 뜻이 모이기 시작했다.

 구자경럭키금성복지재단 대표와 도선사주지 현성스님이 각 5백만원의 성금을 전해 왔고 서울 부산 대구 목포 거제등 전국의 한국일보 독자와 파리교포등으로부터 2천5백여만원의 성금이 쇄도했다. 92년10월에는 한국일보 보도를 본 익명의 불자(부산거주)가 부지매입에 쓰라고 1억원을 보내왔다.

 정혜스님은 92년11월께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착공 1년여만인 지난해 11월 숙소(45평)와 대웅전(18평) 점안식을 가진데 이어 최근 식당 화장실등 조립식 건물(25평)과 별채 (12평)등 성양사 불사가 마무리됐다.

 성양사 가족 15명은 이날 낙성식에서 자신들의 시신과 장기의 사회기증의사를 밝히는 서약서를 생명공양실천운동본부에 전달키로 했다. 

 지금도 후원자들이 매달 보내주는 성금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은 그간 사회가 베풀어준 온정에 몸을 던져 보답하려는 것이다.

 정혜스님은 『우리 가족들의 보금자리 마련에 도움을 준 불자와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여건이 허락하면 남은 땅에 무의탁 노인시설을 세워 이들을 봉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락처 (0591)44―2181【진양=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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