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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워프항/지브리지항/해운 「복합단지」 서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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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워프항/지브리지항/해운 「복합단지」 서둔다

입력
1994.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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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관문” 항구기능 확충/바다매립 도크신축도 한창/외국생산업체 유치 수송과 연계전략도 유럽의 국제항들은 저마다 유럽대륙의 관문임을 자부하며 보다 많은 물동량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설 확충과 서비스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해 주변에 위치한 벨기에의 앤트워프항과 지브리지항은 새로운 경제질서 출범에 따른 항구간의 치열한 경쟁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북해와 연결되는 셀트강을 따라 내륙으로 21 안쪽에 위치한 앤트워프항은 12개의 국제철도 터미널이 있는 유럽 최대의 철도항.

 유럽 항구중 로테르담 다음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앤트워프항구는 셀트강 왼쪽 6천4백㏊의 광대한 지역에 제2 항구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앤트워프항구측은 95년 새 항구가 완공되면 첨단산업 및 정유 제련 자동차 생산분야의 외국기업들을 유치해 생산과 수송을 연계하는 유럽 최대의 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항구 관리협회 간부인 에드가 드 봉씨는 『항구의 기능은 화물수송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항구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송 외에 새로운 기능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앤트워프항구 당국은 선박의 항만 체류시간을 최소화하고 내륙으로의 화물수송을 보다 원활히 하는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벨기에의 신항으로 최근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브리지항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 외국 해운사와 유럽대륙에 진출하려는 해외기업 유치에 나섰다.

 지브리지항은 15세기부터 북해 연안의 해운업을 주도했던 유서깊은 항구지만 항만에 모래가 쌓이는 바람에 한때 기능을 상실했었다. 그러나 60년대에 들어서면서 항구기능을 회복, 지금은 한해 1만1천여척의 선박이 3천만톤이 넘는 화물을 수송하는 국제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항구당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 항구를 새 유럽의 관문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지브리지는 앤트워프와는 달리 대양에 접해 있고 수심이 깊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갑문을 통과하지 않고도 외항에 직접 접안할 수 있습니다. 또 대서양을 거쳐 북해를 통과하는 선박들은 로테르담항구에 입항하는 것보다 45분 가량 운항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지브리지항구 홍보담당자의 설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브리지항구에 대한 자랑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브리지항구는 현재 로테르담항구를 이용하고 있는 해운회사들을 지브리지로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쏟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모해운회사와도 이 문제로 1년전부터 매주 한번 접촉을 계속해 오고 있다.

 지브리지항은 현재 4천2백여 길이의 서쪽 방파제 안쪽 광활한 바다 매립공사를 진행중이다. 막바지 공정에 돌입한 이 공사는 2개의 대형 독을 조성, 대형 컨테이너선들의 외항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단일시장 공식출범을 계기로 유럽 항구의 경쟁력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변화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브리지항의 도전의식은 오늘 유럽 항구들이 겪고 있는 변화와 경쟁의 한 단면을 함축하고 있다.【지브리지(벨기에)=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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