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차원 「국제로비」 총력전/외무부지원 「순방득표」 활동/WTO총장/40여개 공관에 전담관 배치/월드컵 유치 김철수상공장관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선출과 2002년 월드컵유치를 위한 「국제로비」에 범정부차원의 외교역량이 집결되고 있다.
김장관의 WTO사무총장 당선을 위해서는 이미 선준영외무부제2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지원대책반이 구성돼 활동중이고 월드컵유치를 위해서는 해외공관에 전담관을 두기로 하는등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 공식출범하는 WTO초대사무총장의 결정시한은 오는 10월말로 코앞에 다가온 상태여서 김장관의 당선을 위한 정부의 공식·비공식 득표활동도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김장관의 당선을 위한 기본전략으로 정부는 김장관이 아시아지역의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세계무역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치로 보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연결하는 조정자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기본전략에 따라 일단 김장관의 얼굴알리기가 필요조건이라고 보고 외무부의 총력지원아래 활발한 방문외교를 펼치면서 막판 득표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장관은 이미 GATT본부가 있는 제네바는 물론 영국 아세안 5개국에 이어 홍콩 일본등을 방문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또 9월초에는 제3세계 국가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 및 파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이고 미국과 캐나다도 방문,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 10월중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 아시아의 단결을 호소하고 이어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민간부문경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랍권의 지지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정부는 미주지역의 경우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과 브라질의 리쿠페로재무장관이 나란히 입후보해 단일후보절충에 실패한 것을 적극 활용, 가능한한 표를 분산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은 유럽후보로 나선 이탈리아의 루지에로전외무장관을 포함, 여타 후보를 제치고 김장관과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강력한 라이벌로 알려져 결국 미국 캐나다등의 지지향배가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김장관의 당선가능성을 「50대50」이라고 조심성을 보이면서도 최근 김장관에 대한 지지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대를 걸어볼만하다』고 희망섞인 예측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독일 영국등이 같은 유럽국이면서도 이탈리아후보를 꺼리고 있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동일 언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지지할 것이 확실시돼 유럽표가 분산되는 것도 김장관의 당선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일본등을 포함, 아시아국가가 김장관을 지지해줄 것이라고 보고 있고 현단계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유럽의 모국가도 김장관에 표를 던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월드컵유치와 관련, 정부가 40여개 해외공관에 전담관을 두기로 한 것은 월드컵유치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96년 1월 정식유치신청서의 접수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과의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우리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정부로서도 민간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월드컵유치를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21개국 집행위원에 대한 맨투맨 접근에 집중되고 있다. 96년6월 FIFA총회에서 최종개최지를 결정할때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7∼8개의 신설 축구장을 확보키로 하는등 국내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공식 및 비공식, 민간 및 정부차원의 채널을 총가동해 해외정보수집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또 월드컵유치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공식화하기 위해 금명간 정부내에도 「지원위원회」를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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