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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DJ… 이 대표/이계성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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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DJ… 이 대표/이계성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4.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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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의 질곡을 불러일으켰던 군사정권을 타도하고 이 시대 개화의 최선봉에 섰던 지도자로서 야당의 건전한 육성발전과 통일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계시는 위대한 김대중선생의 고향』 민주당 전국지구당청년부장수련회 참석차 29일 목포에 내려온 이기택대표는 인사말에서 목포를 이렇게 묘사했다.

 동교동과의 동맹을 원하는 이대표에게 DJ(김대중씨)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는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이대표측은 그의 이번 목포방문이 당의 공식행사 참석으로 공적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목포방문을 정치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다지 무리가 아니다.

 목포에 도착한 이대표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수련회 참석에 이어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초청 만찬에 참석, 지역경제사정을 들었고 30일에는 대불공단을 둘러봤다. 지역언론사기자들과 간담회도 가졌으며 목포가 낳은 한국화의 대가 남농의 기념관을 돌아봤다.

 이대표는 그러나 목포방문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정치적 성과를 거둔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목포에서 김이사장과의 돈독한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김이사장의 정치적 유산을 고스란히 상속받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부장수련회에 참석했던 동교동계 중진의원들은 김이사장에게 최고의 수사를 동원한 찬사를 보내는데만 열중했다. 이대표가 기대했을 법한 『이제 이대표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한 중진의원은 『민주당은 선생님의 지도와 지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해 이대표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목포시민들도 과거 DJ에 쏟았던 열광의 기억이 너무 강렬한 탓인지 제1야당대표의 방문에 무덤덤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트랩에 오르는 이대표의 어깨는 무거워만 보였다. 이는 바로 민주당이 처해 있는 현실이기도 한 것 같았다.【목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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