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새고 아직도 마무리 공사/환승 수서역은 대혼잡 “불보듯”/콘크리트바닥… 소음·진동 심해 철도청이 분당 신도시와 서울지하철 3호선을 잇는 분당선 1단계구간(18.5㎞)개통을 너무 서둘러 「제2의 과천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개통을 서둘러 개통 후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30일 분당선 부실공사가 문제가 됐는데도 예정대로 9월1일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시발역인 수서역의 경우 28일 내린 폭우로 계단 옆 벽면에 빗물이 스며들어 아직 보수공사를 하고있다.
소음과 진동도 문제다. 29일 시승해본 전동차 안에서는 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안내방송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철도청의 측정 결과 소음은 85데시벨로 일반 지하철(80데시벨)보다 높았다. 선로 바닥에 자갈대신 콘크리트를 깔았기 때문이다.
수서―오리역간 11개 역중 통과역인 복정역등은 아직 계단 에스컬레이터등 기본시설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벽면 공사도 진행중이다.
분당선이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는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수서역의 승객처리다. 당초 철도청은 분당선을 분당―수서―선릉―왕십리구간에 건설, 지하철 2·3호선과 연결해 승객을 분산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부족과 조기개통을 원하는 주민의 민원이 쇄도, 이번에 수서까지 1단계를 우선 개통하게 된 것이다.
모든 승객들이 수서역에서 내려 3호선으로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러시아워에는 시간당 5만∼6만명이 폭3.5m의 통로 2개를 이용하게 돼있어 엄청난 혼잡이 예상된다.
지상의 역주변 도로정비상태도 엉망이다. 아스팔트를 채 깔지 않아 차량들은 울퉁불퉁한 복공판 위를 달리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지하철공사 때 사용한 안전표지판과 장비들이 널려 있어 대형사고위험 뿐만 아니라 차량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시험운행에 탑승했던 주민 양형식씨(27·성남시 분당구 이매동)는 『분당선 개통은 반가운 일이지만 마무리가 덜된 곳이 많고 전동차의 소음도 심해 조기공사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측은 『배수로의 물이 넘쳐 선로가 침수되더라도 전동차운행이 자동으로 중단되기 때문에 누전이나 감전의 위험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소음문제에 대해서는 『철로와 콘크리트 사이에 고무로 된 방진패드를 끼워넣고있다』며 『계속 소음이 심하면 전문기관에 정밀검사를 의뢰,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또 『과천선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하루 2백24회씩 영업시운전을 해왔다』고 말했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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