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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쓴 「남극과학 이야기」/해양연 책임연구원 김수남박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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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쓴 「남극과학 이야기」/해양연 책임연구원 김수남박사 저

입력
199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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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기지 1년 경험담 딸에게 들려주듯 설명/생태계·자원·환경문제등 다뤄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아직도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남극대륙을 마치 구수한 옛날 얘기처럼 소개한 「남극과학 이야기」(서울프레스간) 가 출간됐다.

 40대초반의 해양과학자 김수남박사(42·한국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가 쓴 이 책은 「다정이에게 하는」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국교5학년인 딸 다정이와 대화 또는 편지하는 형식으로 남극의 자연과 생물, 월동생활, 자원, 세종과학기지, 환경보호운동 등 10개 분야로 나누어 인류최후의 대륙을 살핀다.

 『북극이 연평균 기온이 섭씨 영하15도 정도인데 반하여 남극은 영하50도이니 너무나 차이가 크지… 북극해주변에는 열대지방으로부터 이동하여 오는 멕시코 만류와 같은 따뜻한 해류가 존재하는데, 남극대륙부근으로는 이러한 난류가 흘러들지 않아 기온 차이가 많이 나지』(북극과 남극의 비교).

 『남극대륙에 쌓여 있는 얼음은 더욱 부드러워 장기간 관찰하면 흐르는 강물과도 같은 형태로 흐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지. 그래서 이것을 얼음의 강, 즉 빙하라고 하는데 단지 강물은 우리 눈에 띌 정도로 빠르게 흐를 뿐이고 빙하는 1년에 몇 미터의 느린 속도로 움직여 눈으로는 느끼지 못할 뿐이야』 『오로라(극광)는 저녁놀과 같은 기상현상이 아니라, 우주와 지구의 반응이란다. 남극과 북극에는 강력한 자장이 형성되어 있어 태양으로부터 온 전자들이 농축된단다. 이러한 전자가 지구의 대기권 위에서 산소 혹은 질소와 부딪치면 아름다운 광채가 생기는데 이것이 극광이야』(남극의 기후와 자연).

 『인류의 공동재산인 남극을 개발대상으로 할 때에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해. 하나는 개발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균등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중요한 조건은 환경의 오염이나 손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야 』(남극의 자연과 연구활동).

 지은이는 92년 1년간 세종과학기지 제5차 월동대장을 지내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난해한 과학적 내용을 쉽게 풀어썼다. 쓰는 과정에서 딸과 고교2년생인 여조카에게 여러차례 읽도록 해 초·중·고생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청소년을 위한 남극소개책이 없어 항상 아쉬웠다』고 밝힌 지은이는 『딸아이의 국교5학년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남극세종기지를 찾아서」라는 내용도 책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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