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선정 잘못됐다”비판/“메릴 스트립 세련된 외모 작품과 달라”/이스트우드엔 “길바닥 이미지” 혹평도 다음달부터 촬영에 들어갈 중년남녀의 러브스토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THE BRIDGE OF MADISON COUNTY)의 주연으로 메릴 스트립(45)과 클린트 이스트우드(64)가 최종 선정되면서 이 작품의 원전인 소설독자들로부터 어울리지 않는 한쌍이라는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로버트 제임스 월러가 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 시골에 정착한 외로운 「전쟁신부」 이탈리아여인과 이 마을에 잠깐 들른 고독한 사진작가간의 짧지만 뜨겁고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소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리스트에 연속 1백6주간 오르면서 5백만부나 팔렸는데 워너브러더스(WB)가 이 소설의 영화화를 발표하자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A급 여배우들이 여주인공 프란체스카 굴슨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화제가 됐었다.
스크린 테스트를 받은 여배우들은 제시카 랭, 메리 맥다엘, 수전 서랜든, 안젤리카 휴스턴 및 메릴 스트립등 미국배우들과 이사벨라 로셀리니, 카트린 드뇌브, 소니아 브라가, 레나 올린등 외국배우들. 당초 이 영화를 감독하기로 했던 호주태생의 브루스 브레스포드는 외국배우를 원했으나 빅히트를 노린 WB가 빅스타인 스트립을 고른 것이다. 스트립의 상대역인 로버트 킨케이트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비교적 쉽게 선정됐다. 이스트우드는 브루스 베레스포드가 각본문제로 영화 총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그의 엠블린엔터테인먼트사 제작)와 갈등이 생겨 감독을 포기하면서 연출도 겸하게 됐다.
소설독자들이 메릴 스트립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은 비록 그녀가 연기는 잘 할지 몰라도 부드러움을 간직한 아름답고 고독한 이탈리아여인 노릇을 하기에는 외모가 너무 세련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프란체스카역으로는 대중에게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쓰거나 아니면 외국배우로 스트립보다 부드러운 외모를 지닌 이사벨라 로셀리니를 썼어야 했다고 투덜댔다. 그런데 원작자는 로셀리니에게 찬성표를 던졌었는데 월러는 『그녀가 내 소설을 읽은 오디오테스트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독자들은 또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로맨틱한 고독자 킨 케이트역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트우드는 핸섬하다기보다는 거친 길바닥 남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로버트 레드퍼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독자들은 스트립과 이스트우드가 이루지 못할 가슴아픈 사랑을 나누는 두 연인으로 나와 입을 맞추며 정염을 불사르는 모습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스트립은 프란체스카역을 맡게된 후 『소설은 안좋아했지만 각본이 마음에 들었다』고 피력, 가뜩이나 불편한 독자들의 심기를 들쑤셔 놓았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9월중순부터 작품의 실제무대인 아이오와주의 시골마을 윈터세트에서 촬영이 시작된다.【미주본사 편집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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