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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외유 「붐」까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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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외유 「붐」까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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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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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가 과열되고 있다. 불황때는 소비가 미덕이다. 경기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황때는 악덕이 되기 쉽다. 경기과열을 부추기어 물가고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중 경제성장률은 8.5%, 하반기에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올해 성장률은 8%안팎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과소비가 이 호황과 맞물려 물가고를 야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말현재 5.2%, 연간목표선 6%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여름 한발에 따른 채소등 농작물의 작황부진이 농산물의 가격폭등을 지속시키고 있어 6%선의 붕괴는 시간문제다. 언제 어느폭으로 무너지는가가 문제인데 하반기에 과소비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본격적으로 가세하게 되면 물가안정의 둑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이다.

 지금의 과소비는 ▲해외여행의 급증 ▲승용차, 개인용컴퓨터, 가정용전기기기(대형냉장고와 텔레비전), 외제가구등 내구성소비재수요의 급증 ▲경마, 복권판매, 골프, 카지노, 노래방등 오락서비스산업수요의 급신장등 3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붐이 점차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듯 하다. 추석(9월20일)연휴가 앞으로 20여일 남았지마는 벌써 국내 항공표는 말할것도 없고 호놀룰루, 괌, 사이판, 호주, 방콕, 후쿠오카(복강)등 미·일·호등과 동남아등 한국인 집단 및 개인관광여행코스의 항공표가 완전 매진됐다 한다. 

 여행업계는 이번 추석연휴기간을 최대의 호황기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관광에서 엄청난 돈이 뿌려질 것이 확실하다.

 한편 승용차구매도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 지난 2·4분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비해 17.8%의 증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1·4분기이후의 최고 증가율이다.

 이에 영향도 받았겠지마는 가정용전기기기, 가구등 다른 제품들에대한 수요도 증대, 내구소비제품 소비증가율이 12.1%를 기록했다. 이것은 92년 4·4분기이후 최고다.

 놀라운것은 오락 관련 서비스업에대한 소비가 지난 1·4분기의 25.3%에 이어 2·4분기에도 26.4%의 폭증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권매출규모가 1백16% 늘어나는가하면 골프장 내장객수는 34%가 증가했다.

 또한 음식점매출액도 8.5%가 신장, 지난 두해의 증가수준을 웃돌고 있다. 소비의 측정치의 하나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상반기중 18조5천억원. 지난해 동기대비 78%나 증가했다.

 과소비는 사정분위기의 소멸, 금융실명제의 실시, 해외여행 및 외환의 자유화, 신용카드의 급격한 보급, 자동차의 대중화, 모방소비풍조등 여러요인에 의한 것이다.

 개방추세의 세계에서 정부가 과소비를 통제할 수 있는 적절한 정책수단을 찾기는 어렵다. 기업과 가계 특히 「가진자」들이 자제와 절도를 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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