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활동 아닌 공식행사” 여론 신경 이기택민주당대표의 「차기수성」을 위한 당권행보가 마침내 본격화되고 있다. 이대표는 28일 자신의 계보조직인 통일산하회의 안동시군등 4개지회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내 최대계보인 내외연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권로갑최고위원과 유준상최고위원 김봉호의원등이 「내빈」으로 동석했다. 이대표는 발대식을 전후해 경북의성과 영천에도 들렀다. 이대표는 이어 29일에는 김홍일당청년특위위원장 주관으로 전국지구당 청년부장 수련회가 열리는 목포에 내려가 축사를 할 예정이다. 이대표의 「나들이 행보」는 정기국회 개회직후까지 계속 이어진다. 다음달 2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13일까지 전국 12개시도에서 개최되는 「국정감사와 지역개발을 위한 공청회」에 차례로 참석할 예정이므로 전국 시도지부를 대부분 순회하게 되는 셈이다.
이대표측은 『이번 행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정이 잡혔던 것』이라며 이를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득표활동과 연결시키지 말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말까지는 당권경쟁을 중단하고 정기국회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대표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이대표 주변의 심상치않은 상황전개를 감안할때 이대표 행보가 의례적인 행사참석의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극히 드물다. 최대 라이벌인 김상현고문은 몇달전부터 전국순회 표밭갈이에 들어간 상태이고 제3의 당권주자인 김원기최고위원도 이미 지방상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더욱이 우군인 내외연마저 정대철고문영입을 계기로 독자 세확장 움직임을 가시화, 이대표측을 아연 긴장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대표로서도 더 이상 대의명분만을 고집하고 있을 수 없는 입장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향후 민주당의 당권경쟁에 가일층 탄력을 붙이는 동시에 본격적인 계파간 합종련형을 촉발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와중에도 이대표의 당권행보는 나머지 주자들과 다른 측면을 갖고 있기는 하다.
우선 대의원들과의 개별접촉방식이 아닌 당의 공식행사가 중심이 되고 있다.
『대표가 스스로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비난을 피해가는 한편 굳이 당원들을 동원하지 않고도 이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대표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대표의 일정도 정기국회 개회직후까지로 아직은 한정돼있다. 대표의 입장에서 UR비준안처리문제등 폭발성 현안이 산적한 정기국회기간에 당권행보를 계속하는데 따른 여론의 향배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이다. 이대표측은 그 이후 문제는 상황추이를 봐가며 대처하겠다는 신중한 자세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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