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교수 조사 서울 근교의 산들이 산성비 등의 영향으로 생태적 천이(천이)를 중지한채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으며, 시내의 녹지는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인근 산들로부터 고립돼 도심의 외로운 「생태섬」으로 퇴화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이경재교수(응용생태연구회장)는 『최근 관악산 삼막사계곡의 식생조사를 한 결과 72년이후 20여년간 생태적 천이가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28일 말했다. 생태적 천이는 생물의 군집(군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천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교수에 의하면 72년 이 지역에는 소나무가 가장 많았고 이후 신갈나무 물푸레나무 까치박달나무 고로쇠나무 등의 순서로 천이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신갈나무림으로 진행된 뒤부터는 현재 천이가 중단돼 물푸레나무 까치박달나무 고로쇠나무 등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또 남산의 경우도 대기오염과 산성비로 생물종(종)이 계속 단순화되고 있다. 86년에 나무의 종이 5백㎡당 1천3백75주에 이르던 것이 현재는 2백95주로 줄어들었다.【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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