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파격 연출… 기존무용계 “새바람” 『메릴 탠커드가 다 죽어 가던 호주의 무용계를 부활시켰다』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이렇게 격찬한 메릴 탠커드(37)는 호주의 대표적인 무용단 「오스트레일리아 댄스 시어터(ADT)」의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는 현대무용 안무가. 그녀는 지난해 ADT무용단을 맡자마자 무용단의 운영시스템과 무대연출에 「대혁명」을 일으켰다.
무대상공에 늘어뜨린 로프에 무용수들이 매달려 경이적인 몸동작을 보이는등 상상을 초월하는 그녀의 파격적인 연출이 기존 무용에 식상한 호주 관중들을 대번에 매료시켰다. 취임 후 선보인 작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쳐 호주에 새로운 무용 붐을 일으켰으며 특히 「퓨리오소(FURIOSO)」 작품은 그녀를 일약 「호주 최고의 안무가」로 끌어올렸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상복이 터졌고 독일에서 열린 국제무용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녀의 인기는 폴 키팅호주총리 가족들의 열광적인 후원열기가 단적으로 보여 준다. 키팅총리는 지난해 총선거에서 승리한 다음날 가족들과 함께 공개적인 사진포즈를 취했는데 당시 키팅총리의 두 딸은 똑같이 메릴 탠커드의 ADT무용단 홍보용 T셔츠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었다. 총리부인도 뜨거운 후원자다.
탠커드는 젊은 시절 무용수로 이미 이름을 날렸다. 호주 다윈시에서 태어나 8세때 무용을 시작한 그녀는 6년 코스의 발레반을 6개월에 마치고 고교과정도 월반, 16세에 학업을 마치는등 학업과 무용 양 방면에서 모두 천재성을 보였다. 졸업후 시드니 발레가무단에 입단했다가 곧바로 권위있는 독일 부퍼탈무용단에 스카우트돼 78∼84년 주역무용수로서 국제무대에서 수많은 갈채를 받았다. 이 시절 그녀는 영화에도 출연, 무용수로서 베를린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특이한 경력도 갖고 있다.
안무가로 돌아선 후 그녀는 『호주의 신선하고 원초적인 에너지를 무대에 표현하고 싶은 열망』을 참다 못해 지난 90년 조국으로 돌아왔다. 92년 LA올림픽때는 문화행사의 안무가로 초청돼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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