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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이 통일의 쌀로”/세살·여섯살남매「사랑의쌀 저금통」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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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이 통일의 쌀로”/세살·여섯살남매「사랑의쌀 저금통」맡겨

입력
199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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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씨도 북 동포위한 성금 지천명의 귀순용사와 여섯살배기 유치원생도 「동전 한닢의 사랑」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국일보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본부(본부장 이원설)가 벌이고 있는 「사랑의 쌀 저금통」 운동이 온 국민의 성원으로 늦여름 들판의 벼이삭처럼 알차게 영글어가고 있다.

 27일 상오7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 조찬기도회에서는 이웃사랑의 「합창」이 어우러졌다.

 68년 1·21사태때 무장공비로 침투했던 김신조씨(52·전도사)가 동료귀순자 5명과 함께 성금을 전달했고 어머니 정영미씨(33·서울 도봉구 방학3동 우성아파트)를 따라온 이주현양(6)과 주천군(3) 남매는 이미 가득 채운 쌀알모양의 사랑의 쌀 저금통을 이원설운동본부장에게 맡겼다. 김씨는 『뒤늦게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에 동참하게 돼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며 동료들과 함께 모은 성금 43만원을 북한동포들에게 보낼 사랑의 쌀 성금으로 써 달라고 맡겼다. 1·21사태후 26년을 보내고 반백을 넘긴 김씨는 이날 성금전달후 귀순용사들을 대표해 간증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5백40여명이 되는 우리 귀순용사들도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북한동포들과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정신적 고통과 육신의 배고픔등 아픈 과거를 잊지 않습니다. 동포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사랑의 쌀」로 전달될 수 있다면 통일의 날도 앞당길 수 있을 것입니다』

 김씨등 귀순자들은 사랑의 쌀이 우리 주변의 불우이웃을 돕는데서 나아가 북한동포와 지구촌가족을 위한 생명의 쌀, 평화의 쌀, 통일의 쌀이 될 것을 기원했다. 무거워진 저금통을 들고 나온 주현양 남매에게도 참석자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어머니 정씨는 『아이들이 지난 22일 할아버지로부터 예쁜 저금통을 받고나서 여태껏 모아 왔던 돼지저금통을 털고 용돈을 보태 2만3천90원의 동전으로 저금통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주현양은 『북한의 언니 오빠들이 내가 동전을 모아온 것을 알까』라고 궁금한 듯 묻기도 했다.

 이본부장은 『그들이 너희들의 정성을 반드시 알게 될 날이 올거야』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사랑의 쌀 저금통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각처에서 쇄도하고 있다』며 28일 상오11시30분 서울 충현교회에서 신자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1만여개의 저금통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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