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민다나오서… 신변무사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코타바토시 북쪽에 있는 (주)신성의 댐건설 현장 한국인 직원 6명이 27일 새벽 현장부근에서 벌어진 회교반군 모로해방전선(MILF)게릴라들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인해 고립상태에 있다고 이날 하오 현장 관계자들이 (주)신성 마닐라 지점에 알려왔다.
그러나 이날 하오7시30분(한국시간 하오9시)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군이 현장에서 2 후방으로 퇴각, 근로자들의 안전에는 큰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신성의 이재철현장소장은 이날 하오 마닐라 지점에 무전으로 『27일 새벽 5시께(한국시간 상오 6시30분) 현장 부근에서 정부군과 게릴라들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직원들이 모두 숙소로 대피,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있으나 큰 위험은 없다』고 보고해 왔다.
이소장에 의하면 교전이 계속되면서 부상한 게릴라 3명이 (주)신성의 현장에 나타나 치료를 요구하며 한때 정부군과 대치하다가 달아났다. 이때문에 외신을 통해 『한국인 근로자들이 인질로 억류됐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이소장은 이날 다시 『날이 어두워지면서 현장에서 4백∼5백 떨어진 곳에서 간간이 총성이 들렸으나 하오9시 정부군이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2 후방으로 퇴각, 교전은 끝났다. 과거에도 이같은 일이 자주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왔다.
한편 마닐라주재 한국대사관도 이날 하오 『(주)신성 현장직원들이 교전으로 대피한 상태여서 정부군 사령관과 주지사가 현장으로 가서 한국 직원과 필리핀 근로자 30여명의 신변안전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고해 왔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필리핀 정부군 분견대는 (주)신성측이 오는 96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약 6천4백만달러 규모의 관개사업을 경비해왔으며 한국인 근로자들은 현지에서 활동중인 몇몇 무장 반군단체들로부터 항상 위협을 받아왔다.【박희정기자】
◎현지교신 (주)신성이 밝힌 상황/외신서 “인질”보도 한때 긴장/정부군 퇴각 교전끝나… 전에도 자주 발생
필리핀 댐건설현장의 직원 6명이 정부군과 회교반군의 교전으로 고립된 (주)신성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는 27일 하오 「한국인 직원들이 인질로 잡혔다」는 외신 보도에 한때 긴장했다. 그러나 하오6시20분과 하오9시께 무전으로 교신한 마닐라 지점에서 『고립돼 있으나 직원 모두가 안전하다』고 보고해 와 안도했다.
다음은 (주)신성 본사와 마닐라 지점 서승원차장의 통화 내용이다.
◇1차교신
―직원들의 상태는 어떤가.
『모두 안전하다. 직원 6명이 모두 숙소에 대피해 있으며 외부출입을 삼가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게릴라들이 근로자들을 인질로 잡거나 억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억류나 인질상태는 아니다. 게릴라 3명이 교전하다 부상, 우리 현장에 들어와 치료를 요구했다. 게릴라들은 또 정부군에게 앰뷸런스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모두 현장을 빠져 나갔다』
―교전 상태는
『소강상태다. 간간이 총소리가 들리고 있으나 이곳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니 걱정말라』
◇2차교신
―현장과의 교신은 어떻게 되는가.
『현장에 전화가 없어 수시로 무선교신하고 있다』
―교전상황과 근로자들의 상태는.
『모두 안전하다. 라모스대통령이 남부사령관에 지시, 하오9시께 정부군이 2 후방으로 후퇴한 이후 완전히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군이 후퇴하기전 간간이 총소리가 들렸으나 현재는 교전이 없다. 필리핀 정부측에 정부군을 4 후방까지 후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반군은 아직 공사장 주변에 남아 있지만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
―현지직원들과 가족들과의 연락은 가능한가.
『현장에서 3∼4 나와야 통화가 가능하다. 28일 상오 상황을 보아야 통화가 가능할 것 같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장에서 고립돼 있는 근로자는 이재철현장소장 조규형차장 박근호차장등 6명이라고 확인했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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