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공중조기경보기(AWACS)개발이전에 대공산권 정찰첩보수집을 전담했던 SR71(일명 블랙버드) 3기가 4년만에 한반도상공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의 산케이(산경)신문이 27일 워싱턴발로 북한의 핵개발을 둘러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 4년전에 퇴역시킨 이 전략정찰기를 재취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버드는 지난 64년6월 미공군이 개발한 2인승의 고공정찰기. 시속 마하 3.3으로 워싱턴서 캘리포니아까지 1시간에 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초고속인 이 고공정찰기는 기체의 색깔이 검어 블랙버드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도 2만4천까지 날아올라 적의 미사일공격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 장점때문에 AWACS이전에는 미공군의 주력첩보기로 명성을 떨쳤다.
SR71은 지난 67년 오키나와(충승)의 가데나(가수납) 기지에 배치된 뒤 3년 전 퇴역하기까지 한반도 상공등을 정찰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정부는 냉전종식 및 정찰위성의 급속한 발달등 상황 변화와 함께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지난 90년 3월 이를 퇴역시켜 그간 워싱턴 근교의 댈러스공항과 스미소니언박물관등에 해체,보관해 왔다.
산케이에 의하면 미상하양원은 한번 창고에 들어갔던 노후기를 부활시키는 것에 반대의견도 있었으나 블랙버드가 아직도 한반도일대의 정찰활동에 충분히 유용하다고 판단, 95 회계연도 국방예산에 부활경비로 1억달러를 계상했다는 것.
SR71은 유사시 태평양 비행을 겨냥해 곧 캘리포니아주 밤델 공군기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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