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으로 인간만이 가진 논리성을 꼽기도 한다. 인간은 인과관계의 논리적 사고력을 개발함으로써 자연현상과 사회현상 속에서 법칙성을 발견했고, 이를 활용한 결과 자연을 정복하고 사회질서를 세워 오늘날의 문명사회를 이룩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인간은 어떤 행동에도 감정이 아닌 논리를 내세워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제3자를 설득시키도록 습관지워진 것같다. 심지어는 처녀가 애를 배도 할말이 있다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논리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진보시켜온 무기이고 한 시대사회에 어떤 논리가 통용되었는가는 그 사회의 문화척도가 될 수 있다. 지난 24일 북한은 스스로 유치운동을 벌인 끝에 따냈던 95년 평양개최 동아시아게임 주최권을 포기한다고 참가국들에 통보했다. 북한이 내세운 논리는 「한반도에서의 정세불안」 때문에 국제대회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반도의 정세불안이란 핵무장을 국제외교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북한 당국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졌고, 또 김일성 사망후 북한사회내부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것도 현재의 위기가 제2회 동아시아게임이 개최될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이 내세운 이유는 결국 겉과 속이 다른 핑계일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북한은 스스로 자청한 95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백두산 삼지연폭포 일대의 자연환경보호를 이유로 내세웠는가 하면, 오는 10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불참이유로 일본정부의 재일동포 차별정책을 내세웠다. 그런 북한이 지금도 백두산일대 태고림을 벌목하여 외화벌이에 나서는가 하면 금강산절경을 수령부자예찬문구의 각인으로 훼손하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후 처음으로 후지TV취재단의 입북을 허용하고 관광객모집을 재개하는 등 일본정부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자가당착의 논리로 국제사회를 우롱하는 북한을 보면서 우리는 차라리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민들의 삭막함과 고달픔을 헤아릴 수 있다.
국제스포츠분야에서 나타난 북한의 고립화현상은 유럽사회주의체제 붕괴후 급속히 나빠진 경제난국이 북한의 국제대회개최나 참가를 불가능하게하는 한편 「주체사상의 장벽」 너머로 개방의 물결이 흘러들까 두려워하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김일성 사망후 북한은 곤경에 처해있는 것같다. 고립화를 자초하는 북한에 대해 한국체육계가 통일을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수준높은 논리를 창안하고 실천에 옮길 때이다.<체육부장>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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