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17시간근무 건강해쳐/37% 피부·외상성·스트레스성질병등 호소 흔히 인턴·레지던트로 통칭되는 수련의들은 과다한 근무시간과 업무때문에 수면부족과 여러가지 직업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대보건대학원 백도명교수가 최근 전국 16개 종합병원 수련의 5백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보고서는 이 때문에 수련의 본인들의 건강장애는 물론 병원의 환자 진료여건 자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도명교수는『병원 근무환경이 원래 각종 감염성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조사결과 실제로 수련의들이 에이즈나 간염환자의 체액에 노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태보고서에 의하면 수련의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7시간(당직포함). 전공과목별로는 응급의학과 21시간을 비롯, 이비인후과 19시간, 정형외과 18시간, 산부인과 17시간등 외과계 수련의들의 근무시간이 특히 길다. 이에 따라 수면시간이 크게 부족해 전체 응답자의 54%가 4∼6시간이라고 응답했으며 4시간 이하라는 사람도 12%나 됐다.
수련의들의 직업성질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36.9%인 1백96명이 직업성질환이나 건강장애를 호소했는데 피부질환(35.1%)이 가장 많고 외상성질환(27.6%) 스트레스성질환(17.6%) 감염성질환(12.6%)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1%가 감염성 질환인 결핵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던졌다.
간염환자를 진료하다 환자의 체액이 점막 또는 손상된 피부에 묻거나 바늘에 찔리는등 감염원에「폭로」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6개월간 간염 폭로율은 49.6%로 응답자의 거의 반수에 이르며 에이즈항체 양성감염자에 폭로된 비율도 9.1%나 됐다.
백교수는『수련의들의 직업성질환유병률이 높은 것은 과다한 근무시간과 열악한 병원근무환경때문』이라면서『업무량의 조절이 급선무이며 병원근무자를 위한 안전보건기구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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