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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한계」함께 드러낸 출발/민자 개편후 첫 당무회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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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한계」함께 드러낸 출발/민자 개편후 첫 당무회의 안팎

입력
199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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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지구당 판정」 첫안건 처리/회의 공개여부 싸고 토론한판 당기구의 실세화포석에 따라 대폭 개편된 민자당당무회의가 사실상 처음 소집된 24일 두가지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첫째는 의례적인 당4역보고가 끝난직후 「사고지구당 판정의 건」이 첫 의결안건으로 상정 됐을 때였다. 지구당운영의 부실판정을 받아 사퇴압력을 받아온 위원장중 끝내 불복한 6개지구당을 당무회의 의결로 「사고처리」하겠다는 김종필대표의 언급이 먼저 있었다.

 동료정치인의 정치생명에 관한 사항이었던 만큼 당무위원들이 일순 꺼림칙한 표정을 짓는차에 원외인 정종택전의원이 발언권을 얻었다. 정전의원은 『비록 조직정비 차원에서 부실판정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당사자가 앞으로 정치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도록 국영기업체등을 알선해주고 잘 감싸주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국구인 최병렬의원도 나섰다. 최의원은 우선 『당사자들로선 극형에 가까운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을수 있는 사안을 사무처가 마련한 종이 한장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맞게 처리했을 것으로 생각되나 과연 어떤 객관적 근거 위에서 이 문제를 처리했는지 알고싶다』고 뼈를 섞었다. 이번엔 문정수사무총장이 답변에 나섰다. 문총장은 『보고자료가 부실해 송구스럽다』고 전제, 『그러나 작년10월과 올4월 두차례에 거쳐 당무감사를 실시한 자료를 토대로 실무당직자등의 심의기구에서 계량적이고 객관적으로 검토해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문총장은 이어 『오늘 상정된 사람들은 여러 이유에서 자진사퇴를 거부하며 「차라리 당에서 결정해달라」고 말해온 분들』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두번째 장면은 자유토론기회를 얻은 곽정출의원이 『짧은 시간이지만 오늘 회의의 진행을 보니 과거와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다』며 『당무회의에서 중요사안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뤄지고 그 결과가 당입장으로 정리되려면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갈수 있도록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민정계인 정석모의원은 이를 받아 『일단 공개로 하되 특수한 의제가 있을 때 부분적으로 비공개로 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반면 최근 대구시지부장을 맡은 정호용의원이 나서 『회의에 참석하다 보면 때때로 당직자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데 배석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며 당무회의의 비공개진행을 적극 지지하자 김대표는 「보고는 공개, 토론은 비공개」라는 절충안으로 매듭지었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계위원들은 언급을 삼갔다.

 새 당무회의에 실린 무게와 내외의 시선을 의식,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이같은 두개의 장면을 통해 향후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 준셈이다. 우선 두개의 사례는 모두 그동안 민주계중심의 당지도부가 청와대와의 교감만을 중요시, 일방통행식으로 당무를 결정해온데 대한 불만을 간접대변한 것이라고 할 수있다. 특히 민정계의원들이 회의의 비공개를 당무회의 활성화의 전제처럼 일제히 주장한 것을 주목하는 당내 눈길이 적지않다. 이들은『당무위원이라면 최소한 주요정보가 공유되고 언로가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회의는 민자당의 오늘을 압축해 보여주고 있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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