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48%… 총선도 집권당 선두【멕시코시티 UPI 로이터=연합】 차기 멕시코대통령으로 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의 에르네스토 세디요후보가 22일(현지시간) 사실상 당선됐다.
선거관리기구인 연방선거위원회는 총투표수의 45.4%를 개표한 결과 세디요후보가 득표율 48.2%로 당선 안정권에 들어섰으며 국민행동당(PAN)의 디에고 페르난데스 데 세바요스후보와 민주혁명당(PRD)의 쿠아모데모크 카르데나스후보가 각각 29.5%, 16.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상하원선거에서도 집권제도 혁명당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집계에 의하면 하원선거의 개표가 약36% 진행된 가운데 PRI는 수도와 31개주중 29개주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또 상원선거에서도 제도혁명당은 수도와 31개주 가운데 30주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있다.
제도혁명당은 이같은 승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상하원에서 과반수를 넘는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새대통령 과제와 앞날/야·농민군 시위·봉기위협 여전/인플레억제속 경제성장도 큰짐/빈부차해결·시장개방문제 “발등의 불”
21일 실시된 멕시코대통령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제도혁명당(PRI)의 에르네스토 세디요후보(42)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디요 차기대통령의 과제와 정책노선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디요는 앞으로 6년간 멕시코를 이끌어 가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첫 시련은 이번 선거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시비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정부는 이번 선거가 사상 가장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주장하나 일부 국민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9만6천개의 투표소중 약 3분의 1은 야당참관인이 참석하지 못했으며 전국 3백개의 지역선관위는 주지사(31개주 가운데 28개를 PRI가 장악)가 실질적으로 관리했으므로 얼마든지 부정선거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도좌파인 민주혁명당(PRD)과 무장 반정부단체인 사파티스타 농민군들은 국민들의 여론을 봐가며 대규모 시위 및 무장봉기를 꾀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세디요가 받게될 가장 어려운 과제는 경제분야다. 살리나스대통령은 집권중반까지 성장위주 경제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뒤 지난 해부터는 인플레를 잡는데 최대 목표를 두어 결국 한 자릿수로 묶는데 성공했다.
빈민가정 출신인 세디요는 건강·교육분야에 대한 투자를 종전보다 25% 증액하겠다고 공약해왔다. 또한 95년말까지 3·8%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1백만명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디요의 이같은 성장위주 및 공공투자확대정책은 지난 해 처음으로 이룩한 「한자리 숫자 인플레 억제」의 결실을 단번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과 인플레억제를 어떻게 동시에 이룩하느냐가 난제 중에 난제다. 고질적인 빈익빈부익부현상을 개선하는 문제도 세디요에게 주어진 중책중 하나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 의하면 멕시코는 올해 「빌리오네어」(10억달러 이상의 재산가)가 24명이나 돼 세계에서 4번째로 부호가 많은 나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근로자계층의 실질임금은 지난 80년이래 지금까지 변동이 없으며 8천5백만명의 전체인구중 절반이 여전히 빈민층이다. 이같은 빈부 양극화현상을 세디요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거리다.
살리나스대통령의 큰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와 국내시장 개방정책 역시 세디요에게는 부담스럽다. 개방정책은 경제분야 뿐 아니라 멕시코국민들에게 민주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에 따라 민주화, 환경보호, 노동자 및 농민의 각성을 유도하는 시민단체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
또한 마누엘 카마조 전멕시코시장이 주도하는 집권당내 보수우익 강경파의 만만치 않은 정치적 파워를 적절히 견제, 집권당의 결속을 다지고 정치적 기반을 단단히 하는 일도 세디요의 급선무중 하나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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