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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의 「조용한 분란」(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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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의 「조용한 분란」(앞과 뒤)

입력
199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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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입당의원 5명 “지구당 위원장 자리 달라”/해당원외 위원장들 “교체땐 법적투쟁불사”반발 당무위원 개편이후 심기일전하고자 하는 민자당내에 「조용한 분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전격입당한 무소속의원 5명의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문제이다. 기존의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은 자신의 정치생명이 걸린 위원장자리를 내놓으려 하지 않고 새로 들어온 사람은 지역구를 맡으려 하는게 당연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좀 다르다.

 입당의원 5명의 지역구중 세 곳이 민주계인사가 지구당위원장이어서 교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두 곳도 민정계 인사가 맡고 있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교체가 간단치 않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차수명의원의 울산남에는 상도동비서그룹출신인 심완구전의원, 김정남의원의 삼척에는 김일동전의원, 변정일의원의 서귀포·남제주에는 농수산부장관·제주도당위원장을 지낸 강보성전의원등 민주계인사들이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또 정주일의원의 구리를 맡고 있는 전용원전의원은 지역구관리를 잘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윤영탁의원의 대구수성을을 맡고 있는 이치호전의원은 일찌감치 「친YS」를 표방, 대선때의 공로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지구당위원장 자리를 주는 것은 정치관행상 당연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입당할때 당에서 구체적으로 약속한 바는 없었지만 그런 일을 꼭 말로 약속해야 하느냐』며 『해방이후 원내가 입당했는데 지역구를 주지 않은 경우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지금까지 지역구를 지켜온 원외위원장들은 『당에서 앞장서서 영입해온게 아니라 자기들이 아쉬워 들어온 마당에 무슨 지역구냐』고 온갖 채널을 동원, 반발하고 있다. 이들중 몇몇 인사는 『만일 인위적으로 지구당위원장을 바꾸려고 한다면 법적 투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일이 이쯤되니 민자당의 처지도 묘하게 됐다. 「8·2보선」으로 기세를 얻은 신민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무소속을 서둘러 영입했다는 소리가 듣기 싫은 민자당은 『영입한게 아니라 자신들이 제발로 걸어왔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더욱 그렇다. 당의 한 관계자는 『그들이 오래전부터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면서『오겠다는 사람을 막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아직 얘기된 바 없다』는게 민자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얘기인 것같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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