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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세트 정교하고 대형화/구미호/지옥장면 1억 투입… 사실감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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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세트 정교하고 대형화/구미호/지옥장면 1억 투입… 사실감 높여

입력
199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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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금곡마을 25가구 초가·토담 개축/영원한 제국/전문가에 의뢰 궁중 현대감 살려한국영화의 촬영세트가 정교해지고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다. 영화진흥공사의 서울종합촬영소와 전남 장성군의 영화촌등이 만들어지면서 한국영화제작에서 가장 뒤떨어진 부문중의 하나인 영화미술이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정교한 세트가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관객들의 호응속에 상영중인 SFX멜로영화 「구미호」는 종합촬영소에 세트제작비 1억원을 투입, 영화도입부의 매머드 지옥세트를 만들어냈는데 사실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올 추석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중인 대작 「태백산맥」은 전남 장성 금곡마을의 영화촌에 초가마을을 꾸며 50년대전후의 농촌모습을 재현했다. 또 박종원감독의 「영원한 제국」은 종합촬영소에 2억여원을 들여 조선시대 정조 집무실인 희정당과 규장각 봉모당등 5개동의 정교한 궁중세트를 건립, 촬영하고 있다.

 「구미호」의 지옥세트는 저승사자 69호가 구미호를 잡기 위해 이승에 파견되는 도입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영화시작과 함께 관객의 눈길을 끈다. 3백평규모의 세트에 푸른 색조로 저승의 이미지를 상징화했으며 죽은 사람을 실어나르는 저승열차와 단두대등이 설치됐다.

 촬영이 끝난후 영화촌으로 조성되고 있는 금곡마을은 「태백산맥」제작사인 태흥영화사가 5천만원을 투입, 25가구의 슬레이트지붕과 시멘트 블록담을 모두 초가지붕과 토담으로 개축하고 일대의 전신주 11개를 땅속에 묻어 새마을사업 이전의 농촌으로 꾸몄다.

 「영원한 제국」은 정조시대 규장각에서 일어난 한 검서관의 변사사건을 계기로 조선시대 당쟁사를 세계관의 대립이란 측면에서 재해석한 역사미스터리영화다. 박종원감독은 『사극은 세트나 영상이 칙칙하다는 고정관념을 씻고 시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현대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MBC미술센터 주병도씨 팀에 의뢰, 정교한 세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정조의 집무실인 희정당은 밝고 화려하고 웅장하게 설계됐으며 정책의 산실인 규장각은 규모가 크면서도 비밀스런 이미지를 살렸다. 이들 세트는 각각 2백 60평과 2백40평등 보통 영화의 세트보다는 훨씬 큰 규모로 지어졌는데 합판이 아닌 통나무를 사용, 실제와 흡사한 질감을 살렸으며 채색에만도 1주일이 걸릴만큼 충실하게 제작됐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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