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진화 상당부분 규명 가능/생물체 태동 결정적 단서 기대 바닷밑 7㎞지점까지 구멍을 뚫고 심해의 각종 물질을 추출, 해저의 신비를 벗기려는 사상초유의 해양탐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우드홀 해양연구소는 지난6월 미국 일본 유럽의 해양생물학자들로 특수탐사팀을 구성, 미마이애미주에서 동쪽으로 3천여㎞ 떨어진 대서양밑 화산지대에서 역사적 시추작업에 들어 갔다.
이 작업은 갑판넓이가 축구장 크기만한 대형시추선을 띄우고 석유시추장비와 유사한 특수드릴을 바닷밑 2㎞지점의 화산지대에 내려 모두 4곳에 최저 5㎞깊이까지 직경12㎝의 구멍을 뚫는다.
시추가 진행되는 동안 해저에는 일본에서 제작한 잠수정과 수중음파탐지기 수중카메라등을 동원, 여전히 수백도의 열을 가진 화산연기를 내뿜는 이 화산지대의 변화하는 상황을 시시각각 점검,효율적인 시추활동을 돕게된다.
우드홀 해양연구소는 오는9월까지 시추에 필요한 준비작업을 완료하고 10월부터 본격시추에 들어가 내년 중반까지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일찍이 없었던 바닷밑 시추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관련 과학자들은 이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해저에 대한 각종 의문은 물론 인간기원의 수수께끼도 풀릴 것으로 기대에 차 있다.
이번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피터 로나해양생물학박사는 『아직까지 어떤 물질이 추출되고 어떤 성과가 있을지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바닷밑 미지의 세계가 드러나면 해양과 생물관련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지 모른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과학자들은 우선 해저단층에서 시간대별로 각기 특성있는 물질을 추출할 수 있어 바다의 진화과정을 상당부분 규명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바닷밑 어느 지점까지 미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는 곧 생물체의 태동과 진화의 신비를 캐내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있다.
이번 해저탐사는 이밖에도 바닷밑 자원부존현황을 파악하고 금등 광물의 생성과정을 규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드홀 연구소의 리처드 본 헤르첸박사는 『현대과학은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해양에 대해서는 무지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계획은 지구 생물체가 해양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학설을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동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