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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부」측의 대공세/이계성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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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부」측의 대공세/이계성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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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사건 조사의 마무리 과정에서 피해자들로 부터 고소를 당했던 일부 12·12핵심인사들이 맞고소로 정면대응을 하고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전·노 두전직대통령도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자신들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12·12당사자들의「공세적 방어」가 눈에 두드러 지고 있는 것이다. 12·12주도세력측은『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12·12의 진실이 왜곡되어 왔다』면서 차제에「진실」을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

 권력싸움의 역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처지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반전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5·6공 권력의 서슬이 시퍼렇던게 엊그제 인데 벌써 12·12 가해자측이 피해자들로부터 진실 왜곡이라는「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니 금석지감을 금할 수없다.

 하지만 12·12사건진상에 대한 정승화씨등의 주장이 거의 대부분 5·6공시절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12·12 주도세력측의「진실왜곡」주장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들은 정씨등의 주장을 뒤엎을 수 있는 깜짝놀랄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특별한 자료가 있는지는 두고봐야 할 것같다.

 물론 12·12사건 피해자인 정씨나 장태완당시 수경사령관등의 주장 가운데는 감정이 섞여있거나 무리가 있는등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시 12·12주도세력측이 사전에 치밀한 병력동원을 계획한 것으로 보는 장씨등의 주장과는 달리 1·3공수여단과 9사단 병력의 출동은 우발적인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당시 전두환합수본부장등이 대통령재가등 법적 절차를 밟지않은채 계엄사령관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12·12는 이미「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개념규정돼 있다.

 12·12주도세력들은 자신들의 판단이 오류였을 수도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과거 자신들의 행위를 돌아볼 때가 된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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