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전단계… 레이저 등 이용 완벽치료 30대초반의 젊은 주부가 냉이 많아 암검사(자궁경부암 세포진검사)를 받은 결과「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외래를 찾아왔다. 세포진(세포진)검사·질확대경검사·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자궁경부상피내종양 1기로 진단되었으며 아기를 더 출산하고 싶다고 말해 외래에서 레이저증발요법으로 간단히 병소를 제거했다. 그는 이후 자녀를 하나 더 낳았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암검사를 하고 있으나 이상이 없다.
이처럼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이란 자궁경부의 상피(상피)중 일부가 암세포와 유사하게 변이되나 아직 자궁경부암처럼 침윤을 시작하지는 않아 상피내에만 국한된 변화를 말한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은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는 암의 전단계인 것이다. 따라서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이란 진단을 받고 당장 암진단을 받은 것처럼 놀랄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치료와 추적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이 자궁경부암으로 이행되기까지는 10년이상 걸리므로 이 단계에서 진단·치료를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자궁경부암이 서서히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는 급속히 진행하기도 한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 및 자궁경부암은 현재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일종의 성병이라는 가설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의 특징적 증상은 없다. 단지 자궁경부암에 비해 빨리, 즉 20∼30대에 시작하는 것이 특징으로 성생활이 개방된 서구에선 10대에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성생활이 시작된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세포진검사를 가능한 일찍, 적어도 20대초반부터 1년에 한번은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는 환자 나이, 임신희망 여부, 병소정도에 따라 적절하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병소가 경미하거나 임신을 원하는 경우엔 앞서 주부처럼 레이저를 이용한 국소파괴요법을 시행하며 중증인 경우엔 수술요법을 적용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별 이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정도 정기세포진검사를 시행한다면 자궁경부암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효표 서울대의대교수>이효표 서울대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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