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용지대금 18억횡령 등 추가확인/비리 속속 드러나… 수사 확대/검찰【수원=황양준기자】 서부지역공업단지 관리공단 전이사장 이경희씨(58·구속중)의 거액배임수재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림정수부장검사)는 21일 이씨가 공금을 횡령하거나 사례비로 받은 돈의 액수가 30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91∼93년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미 드러난 혐의 외에도 각종 공사발주와 공장용지 분양등과 관련해 비리를 저지른 의혹을 포착,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수원지검 특수부 김태희검사는 6월초 공단내부의 제보등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 이씨가 시화공단내 주유소 운영권과 공단지원센터를 싸게 불하해 주겠다며 업자 2명에게서 사례비로 7억1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6월22일 이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이어 이씨가 92년과 93년 공단 새마을금고에 보관중이던 시화공단 공장용지 환매대금 2백억원중 18억원을 가명계좌로 빼돌려 횡령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씨가 시화공단 공구지원센터 건립공사등과 관련해 건설회사에서 거액의 돈을 가명계좌를 통해 받은 혐의를 포착, 공단 경리관계자들을 상대로 비자금 관리내역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검찰수사과정에서 공단 전현직 간부 3명이 공단 방호시설비 3억원을 빼 낸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는등 공단의 비리혐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공단간부들의 대규모 비리가 가능했던 것은 육사 14기출신의 예비역 중장인 이씨가 동향인 6공 정권의 실세 K씨의 지원으로 낙하산식 인사로 공단 이사장에 취임, 전횡을 행사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반월·시화·아산공단등 3개 공단을 관할하는 이 공단은 연간예산이 2천2백억원에 달하고 시화공단 개발에 따른 대규모 공사 발주로 비리의 여지가 많은데도 상공부나 감사원 감사에서 한차례도 적발되지 않았다.
이씨는 경북 봉화출신으로 90년 1월 국방부 정보본부장을 끝으로 예편, 그해 12월 상공부 산하 공익법인인 이 공단 6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사장 재직당시 14대 총선에서 경북 봉화의 민자당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사실로 미뤄 이씨가 횡령 또는 사례비로 받은 돈을 정계진출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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